최초입력 2025.01.08 18:17:05
첨단 농업기술 적용 ‘내일농장’ 출시 지난해 ‘AI 선별과일’ 매출 100억원 스마트팜·신품종·친환경 더해 강화
롯데마트가 농산물 제품에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스마트팜·품종 개량 등 첨단 농업기술을 집약해 선보인다.
8일 롯데마트·슈퍼는 차세대 농산물 프로젝트 ‘내일농장’을 오는 9일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과일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도출한 대응책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022년부터 신선식품을 강화하기 위해 ‘신선을 새롭게’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 작업의 일환으로 ‘AI 선별 과일’을 판매했다.
AI를 활용해 과일의 당도부터 파손여부, 병해, 핵할(씨 갈라짐)까지 과일의 내부를 모두 AI로 검수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힘들여 고르지 않고 아무거나 집어들어도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취지다.
딥러닝에 기반한 AI 기술로 인해 데이터가 쌓일 수록 선별은 정확해졌다. 과일을 훼손하지 않는 비파괴 당도선별이 가능한 품목은 이미 100% 이 방식을 사용하고, 추가로 AI 선별을 적용해왔다.
2022년 멜론을 시작으로 2023년 사과·천도복숭아, 지난해 수박·참외 등 6개 품종을 더해 총 9개의 과일을 AI로 선별해 판매 중이다.
AI 선별 과일은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며 호응을 얻었다. 2022년 첫 도입 당시보다 매출이 4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고객 불만 접수도 30% 이상 줄어들면서 만족도 측면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새로 도입하는 ‘내일농장’에서는 이 같은 AI 선별에 더해 스마트팜, 저탄소·친환경 인증, 신품종 농산물 등을 더한다.
스마트팜은 기후변화에도 적정한 재배환경을 유지해 균일한 품질로 생산할 수 있다. 신품종 농산물 역시 기후 변화에도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작물을 개량하기 위해 도입한다. 환경을 중시하는 문화에 발맞춰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산물도 선별해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내일농장’ 도입은 대형마트가 추구할 미래 농산물의 방향을 제시하고, 차세대 농업 기술을 기반으로 기후 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라며 “고객에게도 고품질의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1일 설향딸기 한 상지(특·2㎏)의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는 6만8052원으로 1년 전보다 23.9% 올랐다. 기후변화로 인해 판매가 가능한 품질의 과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내일농장 스마트팜 딸기(500g·팩)’와 ‘내일농장 타이벡 딸기(500g·팩)’ 등 4개 상품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40여개 품목 150여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전체 농산물 매출의 10% 비중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혜연 롯데마트·슈퍼 신선1부문장은 “다양한 차세대 농업 기술 기반의 농산물을 확대해 노동력 감소, 기후 변화 등의 위기를 선제 대응할 것”이라며 “고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으로 공급해 ‘신선=롯데’라는 인식을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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