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 작년 전기차 화재로 힘든 시기 안전·품질·고객 서비스 등 벤츠 고유가치로 승부할 것 연내 서울 압구정로데오역에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첫 오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하는 방법은 더 많은 고객이 전기차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가치에 집중하겠습니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는 최근 서울역 서울스퀘어 벤츠 코리아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한국 고객들이 보여준 벤츠에 대한 사랑과 신뢰에 큰 감사를 느낀다"며 "앞으로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한국 시장 총 판매량은 2023년 대비 13.4% 감소한 6만6406대를 기록했다. 2년 연속 BMW에 수입차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바이틀 대표는 2024년이 벤츠에 쉽지 않은 한 해였음을 인정했다. 그는 "2024년에는 금리가 높고 환율 변동성도 커 전체 자동차 시장이 역성장할 정도로 어려움이 컸다"면서 "그런 와중에도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성과가 좋았고 새로운 E클래스도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거둔 성과에 자부심을 갖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바이틀 대표는 "올해는 '메르세데스-벤츠 AMG GT'와 G바겐의 전기차 모델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일반 모델' 등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신규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핵심 신차들을 중심으로 재도약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8월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해 물었다. 바이틀 대표는 "당시 사고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처음부터 벤츠 독일 본사 전문가들과 함께 사고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도 안전 관련 조치를 지원하고 수행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안전과 품질에 대한 신뢰는 138년 벤츠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만큼 이 분야에서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기차 캐즘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고객이 벤츠 전기차를 직접 몰아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안전과 품질, 고객 서비스 등 벤츠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바이틀 대표는 전기차 충전시설 투자를 언급했다. 그는 "고객들의 전기차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서 고성능 충전시설을 만들기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화 약세로 인해 수입차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전하자 바이틀 대표는 "벤츠는 고객 입장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환율로 인한 가격 상승이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중반 오픈을 목표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세계 최초로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바이틀 대표는 "벤츠의 사회적 환원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고객들에게 파인다이닝 등 그동안 경험한 적이 없는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면서 "마이바흐가 지향하는 '최고 중의 최고'라는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빨리 안정돼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서비스과 제품을 보여줄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바이틀 대표는 "올해는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이 안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
△1981년생 △HfWU 자동차 산업·국제 경영학 전공 △2005년 메르세데스-벤츠 입사 △2020년 벤츠 본사 디지털 서비스사업부 책임자 △2023년~현재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