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11 16:52:05
(인터뷰①에 이어) 이정하가 주연을 맡은 ‘원(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이하 ‘원’)은 학원 액션물이라는 점에서 앞서 공개된 ‘약한영웅’ 시즌1, ‘스터디그룹’과 비교가 많이 된다. 그러나 ‘원’은 주인공 김의겸이 폭력에 물들고 폭력의 쾌감을 알면서 과해지는 모습이 중점으로 다뤄진다.
캐릭터의 변화를 이루는 연기에 어떤 주안점을 뒀냐고 묻자 이정하는 “감독님과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의겸이가 후반에 갈수록 흑화를 하게 된다. 그 이유가 옛날에는 자신에게 폭력을 썼다면, 이후에는 상대에게 폭력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이런 싸움이 계속 되면서 보스를 깨듯이 한 단계씩 (흑화 포인트를) 올리는 데에 중점을 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약한영웅’ 연시은(박지훈 분), ‘스터디그룹’ 윤가민(황민현 분)과의 싸움 서열 질문에는 “윤가민이 제일 셀 것 같다. 두 작품 모두 원작까지 봤는데, 가민은 절대 이기지 못할 것 같다. 가민은 싸움도 잘 하고 재능도 있다”며 “꼴찌는 나다. 안 싸워봐서 모르겠지만 (연시은의) 도구한테는 약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모범생 캐릭터 김의겸을 연기할 때 실제 자신의 학창시절 경험이 도움은 됐을까.
이정하는 이같은 질문에 “공부를 그래도 조금은 했다. 극 중 문제 푸는 장면이 많은데, 몇 개 아는 게 나와서 진짜 풀기도 했다. 물론 틀렸다. 그래도 과정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영수는 약했지만 암기과목은 다 1등급이었다. 외우는 것을 잘해서 한국사는 전교 1등, 한국지리도 전교 2등까지 해봤다. ‘한국’이 들어가는 것을 잘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사 공부를 잘했다는 말에 사극 도전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정하는 “아직 사극을 한 번 밖에 안 해봤는데, 열 번도 할 수 있다. ‘사극 백 번 하고 싶다’고 기사를 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며 당찬 포부까지 드러냈다.
“어떤 시대 사극을 하고 싶냐”는 이어진 질문엔 “최근에 재밌게 본 사극이 ‘고려거란전쟁’이다. 우리 마음을 휩쓸었던 삼국시대 주몽이 주인공이다. 그 시절 사극을 하고 싶다. ‘주몽’은 송일국 선배님이 너무 잘하셨기 때문에, 저는 온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7세인 이정하는 군입대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정하는 “저는 늘 준비되어 있다. 불러만 주시면 멋있게 다녀오겠다. 지금은 시간이 잘 맞는다면 촬영을 좀 더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UDT 출신인 육준서와도 ‘원’을 촬영하다보니 UDT에 가면 어떠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준서 형님이 솔깃하게 말을 해주시더라. 정말 많이 고민해보고 갈 때쯤에 말씀드리겠다. 지금 (UDT를 간다고) 말해버리면 정말 가야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023년 ‘무빙’으로 각종 신인상을 휩쓴 데 이어 주연 배우로서의 입지를 점차 넓혀가고 있는 이정하는 배우로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한민국을 정말 좋아한다. 옛날부터 다짐한 건데, ‘국가대표’ 배우가 되고 싶다. 이정하스러운 연기로, 캐릭터로 시청자 여러분께 오래 기억에 남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배우가 아닌 이정하 개인으로서의 올해 목표도 궁금했다. 그는 “조카가 곧 걸음마를 한다. 그때 에버랜드에 가고 싶다. 그게 올해의 큰 목표”라며 “어릴 때 좋은 추억을 생각하면 에버랜드가 항상 인상이 깊었다. 물론 롯데월드도 정말 좋아하지만, 용인에 오래 살다 보니 에버랜드에 적응이 된 것 같다. 시간이 되면 조카를 데리고 꼭 가고 싶다”며 ‘조카 바보’ 삼촌의 면모를 보여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