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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高동문회]①경기고, ‘최고 명문’답게 멤버 ‘쟁쟁’

결성 11년째…기업회장 사장 의사 교수 등 130명 활동
‘화동당구회’란 이름은 옛 학교자리 종로구 화동서 따와
“마음에 맞는 동문끼리 격의없이 즐기는게 얼마나 좋은지”

  • 기사입력:2018.02.05 12:02:17
  • 최종수정:2018.02.05 15: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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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최근 생활스포츠로 각광받는 당구가 학교 동문회의 결속을 다지는 매개체로 떠오르고 있다. MK빌리어드뉴스가 고교당구동문회를 찾아간다. 그 첫 번째는 대한민국 명문중의 명문 경기고등학교다. 사진은 지난 달 31일, 수요 정기모임에 참석한 경기고 총동문회 당구동호회 "화동당구회" 회원들의 모습. 왼쪽부터 김창현(72회 졸업) 박상희(68회 졸업) 김문수(68회 졸업) 안광조(68회 졸업) 조병희(70회 졸업) 최부림(71회 졸업) 이진환(70회 졸업) 성극제(68회 졸업) 조용성(72회 졸업) 양승찬(68회 졸업) 김용재(74회 졸업) 김완혁(76회 졸업) 동문.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최근 생활스포츠로 각광받는 당구가 학교 동문회의 결속을 다지는 매개체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 동문회별로 특정 당구장을 그들만의 ‘홈구장’으로 삼아 당구를 즐기면서 옛 추억을 공유하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MK빌리어드뉴스가 고교당구동문회를 찾아간다. 첫 번째는 경기고등학교다.

‘대한민국 수재들의 집합소’ ‘명문중의 명문’. 개교 117년 역사의 경기고등학교를 일컫는 말이다. 경기고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고등학교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학교였다. 1974년 ‘고교평준화’전까지 경기고 아성은 난공불락이었고, 아직도 정치 재계 법조계 관계 학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이런 경기고에도 동문들의 끈끈한 정을 이어주는 당구동문회가 있다. 바로 ‘화동당구회’(회장 김태균 타워팰리스치과의사‧68회 졸업)다. ‘화동당구회’는 11년 전 결성됐다. 평소 등산, 골프 등을 즐기던 동문들이 하나둘 ‘보다 손쉽게 즐길 수 있는’인 당구에 꽂히면서 만들게 됐다. 그 전부터 JS당구클럽(서울 강남구 삼성동)을 홈구장 삼아 공을 치던 제68회 졸업생들이 주축이 돼 현재 회원수 130여명에 이르게 됐다. 화동당구회의 ‘화동’은 1976년까지 경기고의 옛 교정이 있던 서울 종로구 화동(현재 위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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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경기고등학교 로고.(출처=경기고등학교 홈페이지)
화동당구회 발족을 이끈 김문수(68회)동문은 “60~80년대 고교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당구는 친숙한 운동이다. 저희 경기고 동문들에게도 마찬가지”라며 “지난해까지 총 9회 연례대회를 열었고, 7회 대회부턴 동문 덕분에 LG유플러스가 연례대회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동당구회는 매주 수‧토요일 오후 2~11시, JS당구클럽을 홈구장삼아 모임을 갖는다. 지난 달 31일, JS당구클럽에서 수요 정기모임이 열렸다.

이제 어느덧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아버지 모습이었지만 ‘박사, 교수, 사장 등’ 서로간 호칭에서 직업군이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이날만 해도 20여명의 동문 중 ‘사’자 직업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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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제3회 키움증권배 고교동창 3쿠션 최장자전"에 출전하는 이상훈(83회 졸업‧왼쪽) 동문이 스카치 복식 연습게임 중 대기석에 앉아 다른 동문의 샷을 바라보고 있다.
화동당구회 초대 회장은 당구선수 지원 등으로 한국당구계 발전에 적잖은 공헌을 한 동양물산기업 김희용 회장(56회 졸업)이다. 그는 3년여간 동호회를 맡아오다 김태균 현 회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김종덕(서울대 마취과 의사‧68회 졸업), 이진환(전 키움증권 사장), 장경준(전 세무회계 법인 ‘삼일’ 부회장‧70회 졸업) 동문도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태균 화동당구회 회장은 “동문들과 어울려 가볍게 짜장면이나 치킨, 게임비 내기를 하는데, 그게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테이블별로 ‘저녁 식사비’ 명목의 1대1 대결이 진행됐다. 게임별로 1만원의 참가비를 내지만, 승자는 5천원을 돌려받는다.

이날 모임 가운데 스카치 복식 경기가 진행중인 한 테이블이 눈에 띄었다. 곧 시작될 ‘제3회 키움증권배 고교동창 3쿠션 최강전’ 연습에 한창인 동문들이었다.

이번 고교동창 대회에는 성균관대 교수인 서동상(67회 졸업)씨를 비롯 채도연(76회 졸업) 이상훈(83회 졸업) 박근옥(88회 졸업) 동문이 출전한다. 이날 현장에 나온 이상훈 씨를 위해 국제식 테이블 수지 28점 이상인 박찬종(제71회‧환경산업) 최부림(제71회‧고려대 교수) 동문이 보조를 맞췄다.

또한 화동당구회는 졸업기수, 3쿠션 점수 등을 기준삼아 따로 소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소모임이 ‘화삼회’(화동3쿠션동호회). 국제식 테이블 수지 20점 이상으로 동호회 내 ‘고수’들의 모임이다. 제66~88회 졸업생이 주축인 관계로 멤버들의 연령대는 50대 후반부터 70대까지 구성된다.

제67회 졸업생들은 ‘조이당구클럽’(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매달 하루(셋째 주 토요일) 정기모임을 갖는다.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회장과 마영남 전 대우 부사장 등이 주요 회원이며 이대훈 전 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이 회장을 맡고 있다.

이대훈 동문은 “고교 때부터 당구를 즐겼던 동문 15~20여명이 정기모임 하루동안 당구에 푹 빠진다”면서 “오후 4시에 모여 어쩔 땐 저녁먹고도 경기가 계속 이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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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경기고 제68회 졸업생인 김태균 화동당구회 회장.
◇미니인터뷰 : 김태균 화동당구회 회장(68회 졸업)

▲언제부터 회장을 맡았나.

=6년째다. 그만두고 싶어도 김문수 고문이 계속 시켜서 그만둘 수 없다. 하하. 마음 같아선 올해로 끝내고 70회 졸업생들에게 넘겨주고 싶다.

▲모임의 가장 큰 재미는

=게임의 재미도 크지만, 역시 마음맞는 동문들과 어울린다는 것. 아마 3쿠션 수지 최하 18점부터 30점까지 격의없이 게임하는 당구동호회는 흔치 않을 것이다.

▲한국에 당구 붐이 일고 있는데.

=우리 학창시절엔 당구를 보는 사회의 시선이 좋지 않았다. 아마 저희들 부모님도 (우리가)몰래 당구장 간 사실을 모를 것이다. 하하. 하지만 지금은 생활스포츠로 발전하는게 눈에 보인다. 당구장이 금연화도 됐고. 그래서 저도 지금 아내에게 큐를 잡아보라고 권유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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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경기고 제68회 졸업생인 김문수 화동당구회 고문.
◇미니인터뷰 : 김문수 화동당구회 고문(68회 졸업)

▲동문회 내 역할은.

=회원들의 관리를 주로 맡고 있다. 연례대회 등 일정이 생기면 일일이 전화하는 등 말이다. 한마디로 번거로운 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하하.

▲당구를 언제 시작했나.

=고1때 집 바로 앞에 당구장이 있었다. 그 후 쭉 3쿠션을 쳤고, 지금도 손에 큐가 들려 있다. (인터뷰 중 김문수 고문은 540만원 상당의 일본산 큐를 자랑했다) 현업에서 손을 떼고 난 후엔 더 즐겁게 공을 치고 있다. 아내는 “건전한 취미생활”이라며 박수를 보내준다.

▲모임의 가장 큰 재미는.

=젊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여기서 젊은 친구는 50대 이상훈(83회 졸업) 같은 동문들을 말한다. 그들과 넥타이 풀고 격의 없이 즐겁게 웃고 떠드는 게 요새 가장 큰 취미이자 보람이다. 또 하나는 ‘경경전’. 지난해까지 8년째 저희 경기고와 경복고 OB간의 당구대결이 펼쳐졌다. 연간 1회 열리는 ‘경경전’ 현재 전적은 4승4패. 올해는 승패의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을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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