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3쿠션 동호인대회 현장 가보니]
점심은 짜장면 대신 주최측 준비 김밥으로
17세 강재혁, 형님들 제치고 우승 ‘이변’
준우승 이운관, 공동3위 우상엽·전기원
입상자들이 시상식 후 대회관계자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엽(공동3위) 이운관(준우승) 지현주(메카 회장) 강재혁(우승) 전기원(공동3위). <사진제공=메카동호회>지난달 마지막 토요일인 29일 오전 9시 수원시 옵티머스 빌리어드클럽. 검정색 상의에 어깨에 큐가방을 둘러맨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은 메카당구동호회가 ‘제 1회 메카3쿠션 동호인대회’를 연 날이다.
메카동호회(운영자 지현주 회장)는 2015년 10월께 네이버카페 ‘당구의 중심 메카’를 시작으로 현재 13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모임이다.
모처럼 만난 회원들은 서로 안부를 물으며 얘기의 꽃을 피웠다. 참가자들은 30~40대가 가장 많았고, 10대와 60대도 눈에 띄었다. 여성 동호인도 4명이나 참가했고,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 회원도 보였다.
9시 10분 지현주 회장이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개회를 선언했다. 다음은 대진표 추첨. 모두를 긴장한 채 자신의 상대가 정해질 때마다 안도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그러나 이미 몇 번씩 경기를 해본 회원들이라 서로를 격려하며 경기에 임했다. 각자 실력에 맞게 핸디를 적용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회원은 40여명. 단일 동호인대회 치고는 꽤 큰 규모다.
이윽고 9시 50분부터 12개 테이블(대대)에서 동시에 경기가 시작됐다. 각 테이블마다 아쉬움과 탄성이 쏟아지면서 오전에 32강이 결정됐다. 동호인 외에 선수 2명도 참가했으나 핸디적용의 부담으로 일찍 고배를 들었다. 이날 대회는 동호인은 자기 수지의 80%, 선수들은 90%를 핸디적용받았다. 즉, 동호인은 대대기준 30점이면 24점, 선수는 대대기준 35점이면 32점을 쳐야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다소 불리했다.
이어진 점심시간. 동호인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주최측이 마련한 김밥과 빵, 음료 등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회원들이 낸 참가비(3만원)와 일부 동호인들의 자발적인 협찬으로 준비한 것들이다.
16강과 8강, 4강을 거쳐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3시 10분께 시작했다. 결승전에 오른 회원은 40대 후반의 이운관과 10대 후반의 강재혁. 이운관(대대기준 30점)의 핸디는 24점, 강재혁(대대기준 23점)은 18점의 핸디를 적용받았다.
선공의 이운관이 1이닝을 1점으로 시작했고, 이어 강재혁이 3이닝째에 행운의 샷을 곁들이며 3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엎치락뒷치락하며 12:11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결국 20이닝만에 강재혁이 자신의 핸디점수인 18점을 채워 20점에 그친 이운관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자인 강재혁이 예리한 눈빛으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메카동호회>서울 가산아카데미에서 부천당구연맹 소속 강기홍 선수한테 지도를 받고 있는 강재혁(17·광명 충현고 1)군은 “주니어 당구선수 등록하려고 준비 중인데 우승까지 해서 자신감을 갖게됐다. 이상형인 다니엘 산체스 선수를 닯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메카 지현주 회장은 “옵티머스 클럽 대표 등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메카 출범 2년만에 뜻 깊은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회원이 참가하는 알찬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카 회원들이 대회 시작 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메카동호회>[수원=MK빌리어드뉴스 황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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