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당구연맹 “PBA선수도 출전 허용”…당구연맹과 충돌
7월 실크로드3쿠션 참가자격에 ‘등록선수였던 자’ 포함
오성욱 김보미 등 PBA선수 가능…당구연맹 ‘불허’방침에 배치
“180명 중 90명 말소로 대회 존폐위기…제재 개의치 않아”
당구연맹 “규정위반 사유인데, 전례없는 상황” 당혹
서울당구연맹(회장 류석)이 대한당구연맹(회장 남삼현)의 제재방침에도 불구하고 자체 대회에 프로당구PBA 참가 선수의 출전을 허용하기로 해 양 단체간의 충돌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018 서울3쿠션월드컵"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류석 회장.[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서울당구연맹(회장 류석)이 대한당구연맹(회장 남삼현)의 제재방침에도 불구하고 자체 대회에 오성욱 강민구 조건휘 김보미 등 프로당구PBA 참가 선수의 출전을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중등록’과 ‘미승인대회’ 등을 이유로 PBA선수의 연맹대회 출전을 불허한 대한당구연맹 대응이 주목된다.
서울연맹은 특히 ‘대회의 파행’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대한당구연맹의 제재에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강경입장이어서 대한당구연맹-서울연맹간 정면충돌도 예상된다.
◆서울연맹 “대회 파행 막기위해 불가피…제재 개의치 않아”
서울당구연맹은 최근 오는 7월 7일 개최하는 ‘2019 제2회 실크로드배 캐롬3쿠션 마스터즈대회(이하 실크로드배마스터즈)’요강을 공지했다. 이 가운데 참가자격은 ‘서울당구연맹 등록선수 및 2019년 서울당구연맹 등록선수였던 자’라로 정했다. 이에 따르면 현 등록선수 외에 프로당구 PBA투어선수나 트라이아웃 참가로 등록이 말소된 선수도 출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PBA 및 트라이아웃 출전선수의 연맹대회 출전을 불허’한 대한당구연맹의 방침과 전면 배치된다.
앞서 대한당구연맹은 ‘경기인등록규정’에 따라 PBA등록 선수와 트라이아웃 참가 남여선수 369명의 등록을 말소했다. 이어 서울연맹을 비롯, 산하 각 시도연맹에 ‘등록 말소된 선수의 대회 참가를 연맹 정관을 근거로 불허한다’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그러나 서울당구연맹은 대한당구연맹의 이 같은 방침을 거스르며 자체 대회에 PBA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키로 한 것이다.
서울연맹은 파행적인 대회 개최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한다.
서울당구연맹 류석 회장은 “이전 서울연맹 등록선수는 180여 명(남여)이고 이들 중 정기대회에 참가하던 선수는 120~130명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연맹 선수 중 90명이 (프로당구 출전을 이유로) 등록말소됐다. 이런 상태라면 정기대회 개최 존폐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맹은 말소된 선수를 제외하면 정기대회 참가선수가 30~40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류 회장은 따라서 “대회의 정상적인 개최를 위해 PBA 참가선수도 출전할 수 있는 ‘반(半)오픈대회’로 치르는 고육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참가자격과 관련해 당구연맹에서 제재를 해도 개의치 않겠다. 하지만 우리에게 어떤 방법으로 제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2018 제1회 실크로드배 캐롬3쿠션 마스터즈 대회" 관계자와 입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당구연맹)◆대한당구연맹 “전례없는 상황” 당혹
이에 대해 대한당구연맹은 ‘전례 없는 상황’이라며 무척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대한당구연맹 나근주 사무차장은 “(PBA선수 출전 허용은)규정위반 사유가 되지만 아직 공지만 올라와 있는 상황이고 대회가 치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 차장은 이어 “만약 서울연맹이 예정대로 대회를 진행한다면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규정위반 건으로 심의가 가능하다. 하지만 심의를 진행한다고 해도 전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수위의 제재가 내려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당구연맹은 특히 서울연맹이 경기도당구연맹(회장 차동활)과 함께 17개 시도연맹 중 최대 단체인 만큼 다른 시도 연맹에 미칠 영향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당구연맹 전체 3쿠션 등록선수는 680명(남여)이며 서울연맹(122명)은 경기연맹(24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cdh10837@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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