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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 기대주’ 한지승 “군입대 전 사고 한번 쳐야죠”

[한국당구 차세대기수]④지난해 김경률배 및 영챔피언십 석권
올핸 무조건 전국대회 입상 목표…월드컵은 “아직”
2018년 성적 가장 좋았지만, 아쉬움도 컸던 한해
“제겐 스승님이 두 분, 신남호 삼촌과 이충복 선수”

  • 기사입력:2019.01.08 08:01:01
  • 최종수정:2019.01.09 11: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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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18년 한국 당구는 유난히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인 한 해였다. 대한당구연맹이 내건 역대 최고 우승상금(5000만원‧KBF슈퍼컵) 주인공은 ‘26세’ 조건휘였고, 장대현(성남·국내 79위)은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6위)에 이어 ‘세계3쿠션주니어선수권’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서서아(광주조선대여고·국내女포켓5위)는 ‘세계주니어9볼선수권’ 준우승에 올라 한국당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는 국내 당구 각 종목서 ‘영파워’가 주목받은 해였다. 이미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김행직(전남‧1위)과 조명우 이후, ‘차세대 한국당구의 기수’로 떠오르고 있는 선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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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내년 군입대 전에 사고 한번 쳐야죠. 하하.” 한지승(광명연맹·22)은 한국당구 ‘차세대 기수’ 가운데 작년 한해 동안 가장 괄목할 만하게 성장한 선수중 한 명이다. 서울 관악구의 한 당구장에서 사진촬영하고 있는 한지승.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작년엔 스스로 가장 성장했다는 걸 느낀 한 해였어요. 내년 군입대 전에 사고 한번 쳐야죠. 하하.”

한지승(광명연맹·22)은 한국당구 ‘차세대 기수’ 가운데 작년 한해 동안 가장 괄목할 만하게 성장한 선수중 한 명이다.

작년 초 ‘하림배 3쿠션마스터스’ 준우승에 이어 8월과 12월 열린 ‘김경률배 전국주니어캐롬대회’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17~30세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도 영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선수등록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주니어무대뿐 아니라 성인무대에서도 자신의 전국대회 최고성적을 16강(종전 64강)으로 끌어올리며 성장세를 보였다. 내년 군입대 전 반드시 ‘사고’를 치겠다는 한지승을 서울 관악구 한 당구클럽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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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작년 초 ‘하림배 3쿠션마스터스’ 준우승에 오른 한지승. 사진은 대회 입상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공동3위 윤성하, 준우승 한지승, 서울당구연맹 류석 회장, 우승 조건휘, 공동3위 이국인.(사진=서울당구연맹)


▲지난해 성적이 좋았다. 스스로 평가한다면.

=지금까지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맞다. 하지만 아쉬웠던 기억이 더 많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그만큼 더 큰 노력이 따라야한다는 것을 알게 된 1년이었다. 또 체력적인 중요성도 느낀 한 해였다. 새해를 맞아 체력훈련도 매진하고 있다.

▲작년 성인무대에서 최고성적(64강→16강)도 세웠다.

(편집자주=한지승은 지난해 6월 ‘양구국토정중앙배’서 512강부터 5연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이홍기에게 22:40(29이닝)으로 패했다)

=양구 대회에선 스트로크 자세를 취하기도 전에 길이 보일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그런데 16강 경기는 이상하게 꼬이더라. 아마 당일에만 네 경기를 치르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심해졌던 것 같다. 당구도 체력이 중요한 스포츠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

▲신남호(대전연맹) 이충복(시흥시체육회) 선수를 스승으로 꼽던데.

=(신)남호 삼촌은 중학교 3학년때부터 약 4년 동안 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이다. 3쿠션도 몰랐던 당시 자세부터 포지션 플레이 등 당구의 ‘기본’을 알려주셨다. 저의 본가가 대전인데, 대전에 갈 때마다 찾아뵙고 인사드린다. 이충복 선생님께는 1년 정도 배웠다. 그분은 제 당구인생의 ‘길잡이’와 같은 분이다. 당구뿐 아니라 선수생활을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지 등에 관련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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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해 ‘경기도 영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한지승. 경기당구연맹 차동활 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롤모델이 있다면.

=고등학교 2학년 때, ‘춘천레저스포츠대회’에서 고 김경률 선수와 경기한 적 있다. 결과는 13이닝만에 10:35로 졌다. 김경률 선수가 공치는 걸 구경만 한 기억뿐이다. 하하. 그런데 결과와는 별개로 김경률 선수가 공을 대하는 자세에 크게 감명받았다. 쉬운 공배치에도 굉장히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깊었고, 정확도를 위해 예비 스트로크를 많이 하는 등 배울 점이 많았다. 그 이후로 김경률 선수가 했던 동작을 배우려고 많이 노력했다.

▲지난해 유난히 역전패가 많아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하던데.

=어느 시점부터인가 초반엔 경기를 리드하다가 중반 이후부터 집중력을 잃고 경기를 내주는 패턴이 반복됐다. 춘천 대한체육회장배서는 고상운(성남·11위) 선수에게 36:30으로 리드하다 40:36 역전패했고, 지난 11월 경기도 챌린저 16강전에서 안지수(안양·247위) 선수에 10점을 앞서다 역전을 허용했다. 중요한 고비마다 집중력을 잃었던 것 같아 경기 이후에도 많이 힘들었다. 이제 연습경기에서도 후반부까지 집중력을 이어가는데 중점을 두고 연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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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한지승은 지난 2016년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 공동3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한국 대표로 출전한 선수들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회 준우승 신정주(부산연맹) 우승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임윤수 감독 공동3위 한지승, 공동 5위 김태관.


▲월드컵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국제무대 욕심은 없나.

(편집자주=한지승은 지난 2016년 ‘후루가다3쿠션월드컵’에 첫 출전, PPPQ부터 Q라운드까지 6연승을 거두며 Q라운드에 올랐다. Q라운드서는 무랏나시 초클루(터키·세계랭킹12위), 두옹안부(베트남·36위)에 져 탈락했다.)

=주니어무대와는 또다른 세상이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느낀 설렘과 긴장감은 아직 잊을 수 없다. PPPQ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하면서 긴장감이 풀렸고, 승리할수록 경기가 재미있어지더라. 결국 Q라운드에서 초클루와 두옹안부에 져 탈락했는데, 두 선수 모두 실력이 너무 좋더라.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고 할까. 현재로선 월드컵 출전 계획은 없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기회를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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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한지승은 2018년을 "지금까지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맞지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고 평가했다.


▲올해 목표는?

=무조건 전국대회 입상이다. 그리고 경기도 챌린저 우승이다. 매번 중요한 순간에 탈락하는 징크스를 깨고 성인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되고싶다. 또 군입대를 내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 입대 전인 올해 꼭 ‘사고’를 치고싶다. 하하. 당구팬들께 ‘한지승’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겠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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