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LPBA 女프로당구 ‘퀸’ 꿈꾸는 19세 대학생

[나는 프로당구선수다⑥] 동호인 출신 김한길
오픈챌린지서 4연승…LPBA 투어 티켓 획득
“부모님과 친구들이 ‘김프로’라 불러요. 하하”
조명우가 롤모델…이미래 등 톱클래스와 대결 기대

  • 기사입력:2019.05.28 13:24:04
  • 최종수정:2019.05.30 11:37:18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편집자주] 프로당구협회(PBA‧총재 김영수)는 최근 프로당구 첫 시즌 선수명단(PBA 1부투어 120명, LPBA 60명)을 공시했다. 이번에 프로당구선수 타이틀을 획득한 주인공들은 올해 67세인 왕년의 고수도 있고, 동호인 출신도 있다. 또한 연봉 7000만원짜리 이라크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온 선수도 있고, 선수활동을 중단했다가 프로당구 출범을 계기로 다시 큐를 잡은 선수도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프로선수가 된 주인공들을 만나봤다. 여섯 번째는 오픈챌린지를 거쳐 LPBA 여자프로당구 선수가 된 김한길(19‧프롬)이다.

357163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2000년생(만 19세)인 김한길은 3년 전 당구를 시작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데 이어 LPBA 오픈챌린지를 통과해 프로당구선수가 됐다. MK빌리어드뉴스가 김한길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은 LPBA 오픈챌린지 경기에서 테이블을 응시하고 있는 김한길. (사진제공=PBA)


[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2000년생인 김한길은 현재진행형 선수다. 3년 전 당구를 시작한 김한길은 ‘동호인 고수’ 김재운(프롬)에게 체계적으로 공을 배우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한길은 지난해 충주당구연맹 오픈대회와 대한체육회장배 동호인 단체전 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여세를 몰아 ‘LPBA오픈챌린지’에 참가, 4연승을 거두며 프로당구선수가 됐다. LPBA 개막을 기다리며 학업(대원대학교 호텔카지노학과 1학년 재학)과 연습을 병행하고 있는 김한길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357163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설명고등학교 1학년때 제천으로 이사간 김한길은 우연한 기회에 당구장을 찾아 4구를 쳤다가 당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 (사진=김한길 선수 제공)


▲당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6년 용인에서 제천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 제천으로 이사가니 친구도 없고 할 것도 없더라. 그러다 우연히 당구장을 가서 4구를 쳐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그 뒤로 당구에 푹 빠지게 됐다.

▲어떤 인연으로 김재운에게 당구를 배우게 됐는지.

=하루는 동네 당구장에서 당구를 치고 있는데 동호회 삼촌이 ‘당구 잘 치는 사람이 있는데, 가능성이 있다며 너를 가르쳐주고 싶어한다’고 하시더라. 만나고보니 그 당구 잘 치는 사람이 ‘쌤’(김재운)이었다. 그렇게 시작됐다. 쌤은 나를 정말 친절하게 가르쳐주신다. 주말에 대회를 자주 나가기 때문에 쌤이랑 거의 놀러가는 것처럼 다닌다. 그렇지만 쌤을 만난 뒤부터 당구를 더 체계적으로 열심히 치게 됐다.

▲처음에는 선수가 될 생각이 없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LPBA 오픈챌린지에 참가했다.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나.

=아예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지금은 수지가 20점인데 25점 정도 되면 선수등록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LPBA오픈챌린지가 열렸다. 나는 선발이 안 될 거라 생각하고 경험을 쌓기 위해 출전했는데 선발이 됐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선수가 됐다.

▲오픈챌린지를 치를 때 긴장되지는 않았나.

=아까 얘기했듯이 기대를 안하고 마음을 비웠기에 긴장되지 않았다. 평소 대회때도 긴장을 잘 안하는 편이다. 그 동안 나갔던 대회랑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오픈챌린지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4연승했다.

=4연승했지만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그래서 기록도 좋지 않았다. 말 그대로 정말 운이 따라줬다고 생각한다.

357163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사진설명LPBA 오픈챌린지를 통과한 선수들이 모든 경기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세번째가 김한길. 김한길은 오픈챌린지를 앞두고 경기장 가는 길을 헷갈려 자칫하면 실격패를 당할 뻔했다. 당시를 돌아본 김한길은 "그게 액땜이 된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사진제공=PBA)


▲첫 경기 앞두고 자칫 실격당할 뻔한 위기가 있었다고 들었다.

=첫 경기가 오전 10시 시작인데 경기장 가는 길을 헷갈려 비를 맞으면서 여기저기 헤맸다. 30초만 더 늦었어도 실격당하는 상황이었는데 정말 간신히 경기장을 찾아서 실격을 면했다. 이게 액땜이 된 것 같다. 하하.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마지막 경기다. 경기 후반부 내가 1점만 남은 상황에서 상대 선수보다 6~7점 정도 앞서 있었다. 그런데 내가 그 1점을 올리지 못하는 동안 상대 선수가 추격하더니 어느덧 2점 차까지 따라왔다. 다행히 선구였던 내가 먼저 15점에 도달했고, 상대의 후구공격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1점만 추가한 상태로 끝나더라. 정말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한길은 8강전에서 한수아를 상대로 15:14(29이닝) 승리를 거뒀다. LPBA 오픈챌린지는 4강 진출자 4명이 통과하고, 8강전 패자 중 상위 2명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4강전에서 김한길에 석패한 한수아는 와일드카드로 LPBA에 진출했다)

▲프로선수가 되고 축하도 많이 받았을거 같다.

=부모님께서 많이 좋아하셨다. 내가 처음 당구를 칠 때부터도 별다른 반대 없이 응원해주셨다. 이번에 오픈챌린지를 통과하니 부모님이 ‘김 프로’라고 부르시더라. 하하. 20대들의 당구모임인 ‘YB’에서도 활동하고 있는데 같이 활동하는 언니 오빠들도 ‘김프로’라고 불러줬다.

357163 기사의 3번째 이미지
사진설명김한길은 "동호인 고수" 김재운에게 당구를 배우며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김한길은 김재운을 "쌤"이라고 부르며 따른다. 지난해 충주당구연맹 오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한길(왼쪽)이 김재운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한길 선수 제공)


357163 기사의 4번째 이미지
사진설명김한길(오른쪽 세번째)은 스승인 김재운(왼쪽) 등과 함께 팀을 이뤄 지난해 대한체육회장배 동호인부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장배 동호인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롬2팀 선수들. 왼쪽부터 김재운, 박주선, 김한길, 조종규. (사진=김한길 선수 제공)


▲LPBA 개막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습은 얼마나 하나.

=자고 일어나서 학교 갔다가 당구장 가서 연습하고 다시 집으로 오는 일상이다. 하루에 많은 양의 연습을 소화하지는 않지만 집중해서 연습하려고 한다. 거의 매일 김재운 쌤에게 열심히 배우고 있다.

▲LPBA 선수 중 막내 축에 속한다. 언니들에게 선전포고 한다면.

=(쑥스러워하며) 선전포고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하하. 나보다 잘 치는 선수들이 많아서 긴장되기도 한다. 있는 힘을 다해서 열심히 치겠다.

▲며칠 전 LPBA 선수명단이 발표됐다. 같이 경기를 해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이미래 선수와 경기를 해보고 싶다. 워낙 유명한 선수이기도 하고, 톱클래스 선수와 경기 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아직까지 한 번도 경기를 같이 해본 적이 없다. 만나게 된다면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좋아하는 선수는.

=조명우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내가 보기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당구를 잘 치는 것 같다. 닮고 싶은 선수다. YB에서 공을 칠 때 가끔씩 보는데 조명우 선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우게 된다.

357163 기사의 5번째 이미지
사진설명김한길은 "뭐든지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으로 LPBA투어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인제오미자배 3쿠션 페스티벌 대회가 끝난 후 YB 회원들과 포즈를 취한 김한길(왼쪽 두번째). 김한길은 20대들의 당구모임인 YB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사진=김한길 선수 제공)


▲LPBA 첫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는.

=우선 뭐든지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어에 참가하겠다. 목표는 크게 가질수록 좋다고 하니까 쉽지 않겠지만 첫 시즌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하. <시리즈 끝>

[cdh10837@mkbn.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