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男女’ 권호준-권보미 “최강 꺾었으니 우리가 최강”

‘문체부장관기’ 복식결승서 ‘최강부부’ 정영화-임윤미에 승
‘권-권 콤비’ 결성 8개월만 전국대회 두 번째 정상
“(김)가영 누나가 자신감 넣어줘” “호준 오빠 조언이 큰 힘”

기사입력:2018.03.15 11:35:24
최종수정:2018.03.15 11:37:26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 마지막 15세트, 남은 볼은 9번 볼 하나. 권보미가 큰 호흡을 했다. 같은 팀 권호준은 팀원에게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줬다. 이윽고 권보미가 조심스럽게 타격한 9볼이 포켓에 ‘쏙’ 빨려 들어갔다. 우승이었다. 권‧권 팀은 환하게 웃으며 서로의 손뼉을 마주쳤다.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가산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 ‘제14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동호인당구대회 및 2018 대한당구연맹 전국선수권대회’(이하 문체부장관기) 선수부 포켓9볼 복식 결승에서 권호준-권보미 팀(경기연맹)이 복식 ‘최강부부’ 정영화-임윤미 팀(서울시청)을 한 세트차(8:7)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직후 이어진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권‧권 콤비’는 “최강팀을 꺾었으니 오늘만큼은 우리가 최강”이라며 기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첫 전국당구대회 우승이다. 소감은.

-권호준(이하 권)=당연히 기쁘다. 우승순간 가영 누나(김가영 선수)가 생각났다. 결승에 앞서 “할수 있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권보미(이하 보)=정말 기분 좋다. 경기 중에 호준오빠(권호준 선수)가 옆에서 조언을 해주는 등 도움을 많이 줬다. 고맙다.

▲결승전에서 ‘최강부부’ 정영화-임윤미 팀을 꺾었다. 하지만 8세트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7:3으로 앞서다 7:7까지 따라잡혔다. 심리적인 압박을 받지 않았는지.

-권=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내준 게 저였다. 세트스코어 7:3으로 앞서던 11세트에서 마지막 9번 볼 포팅 실패 후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겨우 정신을 차린 게 마지막 15세트 때다. 다행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우승은 운도 많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보=저는 이번 결승전이 오히려 마음 편했다. 국내 톱클래스 선배님들 아닌가. 후회없이 최선의 경기를 하자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우승했다. 최강을 꺾었으니 오늘만큼은 우리가 최강이지 않을까. 하하.

▲16강부터 결승까지 가장 힘든 경기를 꼽는다면.

-권=완수형(이완수 선수) 가영 누나와 맞붙은 4강전. 두 분 실력을 알기에 긴장 많이 했다. 경기 외적으로는 테이블 높이가 신경 쓰였다. 다른 전국대회 때보다 포켓 테이블 높이가 낮은 것처럼 느껴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평소보다 허리를 많이 구부리는 등 힘들었다.

-보=저도 마찬가지로 4강이 힘들었다. 결승처럼 한 세트(8:7)차 승리였다. 함께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에서 동고동락 하는 사이라 저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분들이기도 하다.

▲팀으로 두 번째 전국대회 우승이다. 그런데 ‘권‧권 콤비’가 호흡 맞춘 지 1년이 되지 않았다고 하던데.

-권=지난해 7월 춘천 대한당구연맹회장배 복식전에 출전하면서 처음으로 보미와 합을 맞췄다. 그런데 그 대회에서 덜컥 우승을 했다. 보미가 저와 잘 맞나보다. 하하.

-보=동감한다. 오빠가 제 보조를 잘 맞춰준 덕분이다. 기술, 심리적으로 조언을 많이 해준다.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동메달 딸 때도 그 덕을 많이 봤다.

▲15일부터 포켓9볼 남녀 개인전 일정이 시작되는데.

-권=오늘(14일)보다는 실수를 더 줄여야 한다. 특히 성공률이 떨어진 포팅 감각을 다시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우승? 단언할 순 없지만, 자신있다. 하하.

-보=개인적으로 긴장하면 머릿속이 ‘백지’가 된다. 난관에 부딪히면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도통 생각나지 않는다. 한마디로 멍해진다. 이번 복식전에선 호준오빠가 옆에서 그런 부분을 많이 도와주었지만, 개인전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개인전에선 이런 단점을 극복해 입상, 나아가 우승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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