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엔 650만원…‘4대천왕’ 출전 세계 최고무대 ‘무색’ 韓동호인대회 ‘한밭배’ 500만원…월드컵 3위상금 수준 ‘실력’아닌 ‘선착순’ 참가 결정에 선수들 불만 고조 신청자 많은 한국은 30초만에 마감…“차라리 포기”
기사입력:2018.07.13 19:39:52
최종수정:2018.07.13 21:35:58
<시리즈 순서>
①세계 3쿠션 ‘별’들이 펼치는 최고무대
②‘세계 최고’ 무색한 동호인대회 수준 상금
③기본이 32강... ‘철밥통’ 시드 배정
세계캐롬연맹(UMB‧회장 바르키)이 주관하고 연간 5~7회씩 열리는 ‘3쿠션월드컵대회’(이하 3쿠션월드컵)는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와 더불어 3쿠션 최고권위 대회다. 지금껏 수많은 당구스타들을 배출했으며, 숱한 명승부도 연출했다.
하지만 3쿠션월드컵 실상을 들여다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점도 적지 않다. 동호인대회 수준의 우승상금부터 새로운 스타 출현을 가로막는 ‘철밥통’ 시드 배정, ‘선착순’ 대회 참가 시스템까지. 더욱이 최근엔 각종 초청대회로 인해 3쿠션월드컵 대회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러한 민낯은 ‘3쿠션월드컵=세계 최고 3쿠션 무대’라는 명성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최근 포르투월드컵 폐막을 계기로 3쿠션월드컵의 허(虛)와 실(實)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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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 월드컵 대회 우승하면 상금은 얼마나 받나요?” 3쿠션 월드컵 우승상금은 1만6,000유로(약 2,000만원)다. 그나마 이것도 올해부터 두 배로 인상한 것. ‘4대천왕’ 등 3쿠션 세계적인 선수들이 나오는 대회치고는 민망할 정도다. 이는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동호인대회 우승상금과도 별반 차이가 없다. 사진은 지난 호치민3쿠션월드컵 정상을 차지한 베트남의 쩐꾸옛찌엔.(사진=코줌스튜디오)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UMB는 세계프로당구협회(WBA)가 사라진 이후 2004년부터 3쿠션월드컵을 개최해왔고, 지금까지 14년간 약 70회 이상 대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하면서 대회 품격은 올라섰지만 상금규모만큼은 대회 권위를 따라가지 못했다.
◇권위와 거리 먼 상금규모… 2년 전 우승상금 ‘650만원’
“3쿠션 월드컵 대회 우승하면 상금은 얼마나 받나요?”
당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갖는 궁금증 중 하나다. 3쿠션 세계 최고 고수들이 나오는 대회이니 만큼, 상금도 꽤 될 걸로 지레 짐작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3쿠션 월드컵 우승상금은 1만6,000유로(약 2,000만원), 준우승과 공동 3위는 각각 1만유로(1,300만원), 6,000유로(780만원)다.
그나마 이것도 올해부터 두 배로 인상한 것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3쿠션월드컵 우승상금은 5,000유로(650만원)였다. 2017년에 8,000유로(1,000만원)로 인상했고, 올해 다시 두 배로 뛰어 지금의 1만6,000유로가 된 것이다.
‘4대천왕’ 등 3쿠션 세계적인 선수들이 나오는 대회치고는 민망할 정도다. 이는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동호인대회 우승상금과도 별반 차이가 없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우승상금이 주어지는 순수 동호인 대회는 ‘한밭 FIVV배’가 500만원, 빌리어즈TV가 주최하는 ‘코리아당구왕 왕중왕전’ 500만원이다. 대상을 넓혀 선수와 동호인 모두 참가하는 오픈대회로는 ‘2018 제우스컵 서울’의 1,000만원이다.
3쿠션월드컵 우승상금은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동호인대회 우승상금과도 별반 차이가 없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우승상금이 주어지는 500만원이다. 선수와 동호인 모두 참가하는 오픈대회로는 1,000만원이다. 사진은 지난 5월 대전에서 열린 ‘제4회 한밭 파이브배 전국동호인 국제식3C 대회’ 입상 사진.(사진제공=대전캐롬연합회)
국내 3쿠션 랭킹 100위권 안팎의 한 선수는 “한국 선수들이 3쿠션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가끔 지인들한테 3쿠션월드컵 상금에 대한 질문을 받는데, 난처해서 대충 얼버무리곤 했다”면서 그러나 “얼마전 열린 3쿠션월드컵 시상식에서 우승자가 1만6000유로가 적힌 상금판을 들고 활짝 웃는 사진을 보면서 당구선수로서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지역연맹 관계자 A씨도 “세계선수권대회는 연금포인트가 주어지는 등 나름 혜택이 따르지만, 3쿠션월드컵에서 주어지는 실질적인 이득은 거의 없다”면서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상금이라도 권위에 맞게 높여야 한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3쿠션월드컵 상금이 적은 이유는 각 개최국연맹이 이를 감당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3쿠션월드컵 상금은 개최국이 전액부담해 왔으나, 얼마전부터 UMB가 일부 보전해주고 있다. 그러나 3쿠션은 전세계에서 한국을 제외하고는 비인기종목이다. 그렇다보니 스폰서도 대부분 당구용품업체이고, 일반기업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LGU플러스가 스폰서인 ‘LGU3쿠션마스터즈’ 우승상금이 ‘무려’ 8,000만원인것과 대비된다.
이에 대해 당구계 일각에서는 3쿠션월드컵은 아마추어단체인 UMB가 주최하는 대회이니 만큼, 상금규모의 크고작음은 큰 문제가 안된다고 주장한다.
당구계 관계자 D씨는 “아마추어 경기단체가 주관하는 대회의 경우 선수들에게 적정금액 이상의 상금을 지급해야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상금규모에 대해선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선수들은 세계최고 3쿠션 대회 입상이라는 ‘명예’를 얻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3쿠션월드컵 준우승과 공동 3위는 각각 1만유로(1,300만원), 6,000유로(780만원)다. 2016년까지만 해도 3쿠션월드컵 우승상금은 5,000유로(650만원)였다. 2017년에 8,000유로(1,000만원)로 인상했고, 올해 다시 두 배로 뛰어 지금의 1만6,000유로가 된 것이다. 사진은 지난 호치민3쿠션월드컵에서 입상한 선수들이 상금이 표시된 보드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월드컵 PPPQ 출전기준, 실력순이 아닌 선착순?
3쿠션 월드컵은 매 대회마다 149명의 정해진 인원이 참가하는데, 이들 가운데 101명이 라운드별(본선~PPQ)로 시드권을 부여받는다. 이들을 제외한 48명(PPPQ 참가자)을 신청자 중에서 결정한다. 그런데 여기서 ‘선착순’에 따라 참가여부가 정해진다. 특히 3쿠션인기가 높은 한국이 심하다.
본선 32강 시드권자(세계랭킹 14위내 선수)와 와일드카드(3명) 포함 선수를 제외하고, 월드컵대회 Q~PPPQ라운드(Q~PPQ시드권자 포함)에 참가하는 모든 한국선수는 1차로 대한당구연맹에 신청한다. 대한당구연맹은 이를 다시 umb에 신청해야 한다. 그런데 둘 다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신청자들이 많아, 대한당구연맹에 1차 신청할 때는 ‘속도전’이 빚어질 정도다.
대한당구연맹에 따르면 한국선수들은 국내에서 하는 월드컵의 경우가 60~70명, 아시아권대회(호치민)에는 40여명 이상, 그 외 유럽지역 대회에는 20명 안팎이 신청한다. 이 명단은 선착순으로 입력되며, 당구연맹이 UMB에 2차로 신청할 때도 똑같은 순서대로 신청된다. 따라서 1차 신청은 5분도 안된다.
지역연맹 A선수는 “얼마전 호치민월드컵에 꼭 참가하고 싶었는데, 30초도 안돼 이미 자리가 꽉 차 있더라. 클릭 한번 늦어 큰 무대에 참가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허무했다”며 아쉬워했다.
지역연맹 소속 B선수는 “3쿠션 최고 대회인데, 실력이 아닌 선착순으로 참가가 결정된다는데 많은 선수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면서 “국가별 랭킹을 참고해서 참가인원을 정하든가, 국가별로 선발전을 거치든가 해야지, 지금 방법은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고 말했다.[samir_@mkbn.co.kr]
“3쿠션 월드컵 대회 우승하면 상금은 얼마나 받나요?” 3쿠션 월드컵 우승상금은 1만6,000유로(약 2,000만원)다. 그나마 이것도 올해부터 두 배로 인상한 것. ‘4대천왕’ 등 3쿠션 세계적인 선수들이 나오는 대회치고는 민망할 정도다. 이는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동호인대회 우승상금과도 별반 차이가 없다. 사진은 지난 호치민3쿠션월드컵 정상을 차지한 베트남의 쩐꾸옛찌엔.(사진=코줌스튜디오)
“3쿠션 월드컵 대회 우승하면 상금은 얼마나 받나요?” 3쿠션 월드컵 우승상금은 1만6,000유로(약 2,000만원)다. 그나마 이것도 올해부터 두 배로 인상한 것. ‘4대천왕’ 등 3쿠션 세계적인 선수들이 나오는 대회치고는 민망할 정도다. 이는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동호인대회 우승상금과도 별반 차이가 없다. 사진은 지난 호치민3쿠션월드컵 정상을 차지한 베트남의 쩐꾸옛찌엔.(사진=코줌스튜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