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동네 당구고수’ 총출동 시골마을당구대회

충북 괴산군 민들레마을서 제1회 마을당구대회
‘이장님’ 큐4자루 쾌척…우승은 4구 250점
“취미인 당구 통해 마을주민간 단합 다져”

  • 기사입력:2018.11.08 12:53:27
  • 최종수정:2018.11.08 15:20:54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700498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지난달 28일, 충북 괴산군 소수면 민들레마을에서 "제1회 민들레마을 당구대회" 마지막 경기가 펼쳐졌다. 지난달 7일무려 무려 21일간 진행된 이 대회에는 마을 주민 10여명이 선수로 참가했다. 사진은 대회 결승전이 열린 김규헌씨의 집 거실 모습. (사진=김규헌씨 제공)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 일요일인 지난달 28일 충북 괴산군 소수면 민들레마을 ‘김씨네 거실’에서는 당구 큰판이 펼쳐졌다. 이날은 ‘제1회 민들레마을 당구대회’ 결승전이 열린 날이었다.

700498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제1회 민들레마을 당구대회 우승은 4구 250점의 마영상(맨 왼쪽)씨가 차지했다. (사진=김규헌씨 제공)
이 당구대회가 열리기까지 사정은 이렇다.

민들레마을은 전체주민이 70여명(35세대)으로 지난 2010년부터 형성된 귀촌마을이다. 이곳 남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취미는 당구였다. 문제는 동네에 당구장은커녕, 당구테이블 한 대 없었다.

그러던 올해 여름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주민 김규헌(65) 씨가 아내 취미를 위해 집 거실에 당구대를 설치한 것. 내친김에 마을이장 이치운(57)씨와 집주인 김씨는 ‘일’를 꾸미게 됐다. “동네당구대회 한번 열어볼까?”

700498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제1회 민들레마을 당구대회 대진표. 선수들은 경기시간을 상의해 "대회장" 주인인 김규헌씨의 승인을 받은 뒤에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대회장소는 당연히 ‘김씨네 거실’이었고, 이장님은 ‘통크게’ 당구큐 4자루와 초크 장갑을 쐈다. 대회 일정이 마을주민 단체 SNS(카카오톡 단체방)에 공지되자, 주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렇게 해서 ‘제1회 민들레마을당구대회’는 10월 7일 시작됐다. 출전선수는 4구기준 50점~250점의 10명. 대회는 무려 21일이나 걸렸다. 각자 생업도 있고, 김씨네 사정도 있기 때문.

김 씨는 “경기 있는 날엔 선수 가족들이 간식을 한가득 싸와서 열띤 응원했다. 덕분에 지난달엔 우리집이 꼭 잔칫집처럼 북적거렸다”고 말했다.

700498 기사의 3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우승자 마영상(오른쪽)씨와 준우승 김창근씨가 부상인 농협상품권과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김규헌씨 제공)
1회 대회 영예의 우승자는 4구 250점의 마영상씨. 준우승은 4구 150점 김창근씨, 3위는 허영국(4구 200점)씨. 이들은 트로피와 함께 부상으로 농협상품권을 받았다.

이치운 이장은 “우리 마을은 문화와 스포츠로 주민단합을 다지고 있다. 작년에는 음악회, 올해는 당구대회를 열었다”면서 “앞으로도 당구대회를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sylee@mkbn.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