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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代 유교수의 당구 입문기] “큐를 2번 뒤로 뺐다 강하게 밀었더니...”

  • 기사입력:2017.08.10 10:28:15
  • 최종수정:2017.08.11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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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당구는 없었다. 그리고 태어나는 순간, 큐를 들고 세상에 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즉 처음부터 당구를 잘 친 사람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주위에 당구를 잘 치는 사람은 많다. 물론 이들 모두 모두 지난한(?) 과정을 겪고 오늘의 경지에 이르렀으리라.

사실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지만 당구도 아주 쉬워 보이는 동작조차 처음부터 잘되지는 않는다. 특히 스트로크 동작 그 자체가 그랬다. 본능적으로 당구에서 가장 중요한 동작인 것은 알겠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가장 처음에 한 운동은 아마도 ‘잼잼’과 ‘도리도리’일 것이다. 갓 태어난 아이에게 기초적인 운동 능력을 키워주는 훌륭한 한국식 육아법이라 읽은 기억이 난다. 당구의 ‘잼잼 도리도리’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사실 처음에 배운 준비 동작은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익숙해 졌다. 물론 자연스럽게 ‘몸’에 익어 저절로 나오는 차원은 아니었고 ‘머리’속으로 동작을 순차적으로 생각해야 했던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스탠스와 그립과 브릿지 등 준비 동작은 나름대로 만들어진 단계에 이르렀다. 그런데 스트로크가 잘 안됐다. 공을 던지거나 클럽을 휘두르는 동작은 익숙하지만 두 번의 예비동작 후 바로 ‘강력하게’ 밀고나가는 스트로크 동작은 영 리드미컬하게 되지 않았다.

“큐를 2번 뒤로 뺐다 미는 동작을 반복한 후 강하게 밀고 나가세요.”

“네 알겠습니다.”

입은 대답했는데 몸으로 부드럽게 보여주지는 못 했다.

사부(허해룡 프로)는 말없이 연습기를 펼쳤다(아래 그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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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가 있으니 확실히 도움이 됐다. 점점 반복해서 스트로크를 하다 보니 플라스틱 판의 목표 지점에 팁(Tip)이 맞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아니 소리는 점점 커져 판이 찢어질 듯이 높아졌다. 그랬던 것 같다. 아닌가? 하여튼, 원하는 목표지점을 정확하게 치는 것이 가능해졌다. 즉 공의 원하는 지점을 타격하는 것이 가능해 보였다.

“실제 공으로 쳐도 잘 될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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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말이 필요한가. 고개짓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바로 포켓볼 대 위에서 테스트에 들어갔다. 일직선 위에 나란히 놓인 2개의 볼을 쳐 목적구를 구멍에 넣는 것이 테스트 방법이었다. 결과는? ‘당연히‘ 한 번에 성공시켰다. 방향을 바꿔 두 번째 시도. 결과는? 실패. 세 번째 시도는? 실패. 목적구는 좌우로 이리저리 굴러 갔고 실패가 이어졌다.

“끙...”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혼자 남아 형형색색의 공을 모두 구멍에 집어넣기로 결심했다. 대략 두 시간 후 ’조이당구클럽‘의 문을 열고 나올 수 있었다.

<장소협찬=서울 조이당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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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 is…

△매일경제신문 기자 △미국 서던 일리노이대 석사(저널리즘) △미국 인디애나대 박사(스포츠커뮤니케이션&매니지먼트)

[유상건 상명대 문화기술대학원 스포츠정보기술융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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