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장위룽(蔣雨融·25) 씨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열린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연설자로 나섰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6/02/news-p.v1.20250602.4ed5f2a1012148dd9c93e72661f448f2_P1.png)
외국인 유학생을 받지 말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졸업식 연설자로 내세웠던 중국인 여성이 ‘뒷문 입학’ 논란에 휩싸였다.
2일 홍콩 성도일보와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 장위룽(蔣雨融·25) 씨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열린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연설자로 나섰다.
중국 여성이 하버드대 약 400년 역사에서 졸업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씨는 “인간성은 함께 오르고 함께 무너진다(Humanity rises and falls as one)”는 메시지로 청중의 공감을 얻었다.
장 씨는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듀크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국제개발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졸업생들의 미래에 드리운 정치적 불확실성을 의식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여러 이슈에 대해 강한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런 감정은 상대를 쉽게 악마화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의 연설에 중국 네티즌들은 유학생들에게 자부심을 줬다고 환호했다.
반면 다른 일부는 그의 아버지가 중국 국무원이 승인한 중국생물다양성보전녹색개발재단 장즈밍(蔣志明) 집행이사라면서 입학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하버드대에서 유학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재단 사무총장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보수진영 정치 평론가들이 “장위룽은 중국 공산당의 자금 지원과 감시를 받는 비정부기구(NGO) 대표”라며 “그의 연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한 ‘인류 운명공동체’ 이론을 앵무새처럼 되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장씨는 이에 대해 하버드대에 지원할 때 재단 추천서를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제출하지는 않았다면서 부적절한 수단으로 입학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추천서 3통을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서 일할 때 멘토 두 명과 팀장한테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해 아버지와 연락이 거의 없었다”는 해명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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