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로고 뒤로 흡연 중인 시민. [사진 = 로이터]](https://wimg.mk.co.kr/news/cms/202506/02/news-p.v1.20250602.b6d2a4e80cb844bc92b0f5612b898341_P1.png)
프랑스는 내달 1일부터 해변, 공공 정원, 학교 인근에서의 흡연을 금지할 예정이다. 이는 청소년들을 담배로부터 보호하고 흡연자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지난달 30일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국 NPR에 따르면, 프랑스 보건부 장관 카트린 보트린(Catherine Vautrin)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는 담배가 사라져야 한다”며 “아이들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권리가 시작되는 곳에서 흡연의 자유는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흡연 금지령은 중·고등학교 주변까지 적용된다. 보트린 장관은 특히 “학생들이 학교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연 구역을 확대하는 조치는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2032년까지 금연 세대 만들기’ 국가 계획의 일환이다. 이번 금연 조치를 어길 경우 135유로(약 21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미 프랑스 전역에서 1600개 도시와 마을이 자발적으로 7000여 곳 이상의 금연 구역을 설정한 상태로, 해변·공원·학교 인근 등이 포함된다.
이 조치는 시민들의 지지도 매우 높다. 프랑스 암퇴치연맹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새로운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없애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다.
프랑스 흡연연구학회 대변인 다니엘 토마(Daniel Thomas)는 르 몽드(Le Monde)와의 인터뷰에서 “이 조치는 흡연을 ‘정상적이지 않은 행위’로 인식하게 만드는 좋은 계기이며, 매우 훌륭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앞서 프랑스는 2007년 공공건물 내 흡연을 금지한 데 이어, 2008년에는 카페, 레스토랑, 나이트클럽 등 실내 공간 전체로 금연령을 확대했다. 당시 프랑스의 ‘카페 문화’를 고려할 때 실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금연 조치는 즉시 시행되었고 흡연자들은 실외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인도는 비흡연자들이 피해야 할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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