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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겨눈 트럼프 정부 칼날…“中유학생 비자 취소 시작”

“中 공산당 연계·주요 분야 전공 학생 비자 취소” 美국무부, 전세계 대사관에 비자 인터뷰 중단 지시 유학생 112만명…韓, 인도·中 이어 세 번째로 많아

  • 정혜승
  • 기사입력:2025.05.29 13:51:32
  • 최종수정:2025.05.29 13: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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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산당 연계·주요 분야 전공 학생 비자 취소”
美국무부, 전세계 대사관에 비자 인터뷰 중단 지시
유학생 112만명…韓, 인도·中 이어 세 번째로 많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AFP연합)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중국인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하기 시작할 것”이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전 세계 미국 대사관에 유학생 비자 신규 인터뷰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린 가운데 ‘유학생 때리기’가 본격화하는 모양이다.

미 국무부는 28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중국 공산당과 연계되어 있거나 전략적 중요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을 포함해 중국 유학생들의 비자를 적극적으로 취소할 것”이라며 “새로운 비자 정책은 중국이 아닌 미국을 우선시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과 홍콩에서 신청하는 비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기준을 개정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 국제교육연구소(IIE)에 따르면 2023∼2024년 기준 미국 내 유학생 수는 112만명이다. 이중 중국인 유학생은 27만7398명으로 인도(33만1602명) 다음으로 많다. 한국인 유학생은 4만3149명으로 인도,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앞서 미 국무부는 전 세계 대사관에 “추가적인 유학생(F, M, J 비자) 및 교환방문자 비자 인터뷰를 더는 배정하지 말고, 수일 내에 내려질 후속 지침을 기다리라”고 지시했다. F비자는 학위 과정 유학생과 어학연수생, M비자는 직업이나 기술 교육생, J비자는 교환학생, 방문 연구자 등에게 발급된다. 오는 8~9월 미국 대학·대학원에 입학하려는 유학생이 비자 인터뷰를 잡지 못하면 입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미 국무부는 “학생 및 교환방문자 비자 신청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소셜미디어 심사 지침이 곧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미 ‘미국을 외국 테러리스트 및 국가 안보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와 ‘반유대주의 대응 추가 조치’ 행정명령에 따라 특정 유학생 등 비자 신청자의 소셜미디어 검사를 의무화한 상태다. 이번 조치는 소셜미디어 심사 대상을 ‘신청자 전체’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다만 미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소셜미디어를 검사할지는 불분명하다.

더불어 루비오 장관은 미국인의 소셜미디어를 검열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비자 발급을 제한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에서 보호되는 표현에 대한 검열 책임이 있는 외국 국민에게 적용할 새로운 비자 제한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국가가 미국의 기술 기업 및 미국인의 소셜미디어 활동에 대한 검열을 시행하고 있는지 자세히 짚지는 않았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래 외국인 유학생 수천명이 비자를 취소당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 5월 20일 “지금까지 비자 수천 건을 취소했다”며 “우리는 여기 손님으로 와서 고등교육 시설에 지장을 주는 사람들의 비자를 계속해서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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