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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 美 워싱턴DC서 총격 사망

유대인 박물관 인근서 피살
다음주 약혼 앞두고 참사
용의자 "팔레스타인 해방"
이스라엘 "反유대인 테러"

  • 최승진
  • 기사입력:2025.05.22 20:18:07
  • 최종수정:2025.05.22 20: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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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고로 이스라엘대사관 직원 커플인 세라 밀그림과 야론 리신스키(오른쪽 하단 왼쪽부터)가 희생된 뒤 경찰이 현장을 통제한 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희생자들은 다음주 예루살렘에서 약혼식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고로 이스라엘대사관 직원 커플인 세라 밀그림과 야론 리신스키(오른쪽 하단 왼쪽부터)가 희생된 뒤 경찰이 현장을 통제한 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희생자들은 다음주 예루살렘에서 약혼식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주재 이스라엘대사관 직원 두 명이 21일(현지시간) 밤 총격을 당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CNN 등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주미 이스라엘대사관 직원으로 다음주 약혼을 앞두고 있었던 야론 리신스키와 세라 밀그림이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용의자는 시카고 출신 30세 남성 엘리아스 로드리게스로, 범행 직후 체포돼 워싱턴DC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의 합동 조사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유대인 박물관 주변을 서성이다가 행사 직후 박물관을 떠나던 네 명의 무리에 접근해 총을 발사했다.

용의자는 경비원들에게 뛰어가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경찰이 도착하자 "내가 그랬다. 내가 가자지구를 위해 저질렀다"면서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들은 이날 유대인 박물관에서 열린 '젊은 외교관 리셉션' 행사에 참석했다가 행사장을 나온 뒤 변을 당했다.

주미 이스라엘대사관은 별도 입장을 내고 "리신스키와 밀그림은 우리의 친구이자 동료였다"며 이 커플이 약혼을 앞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대사관 측은 "다음주 리신스키가 예루살렘에서 청혼할 생각으로 이번주에 반지를 구입했다. 이들은 아름다운 커플이었다"며 애석해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도 "대사관 직원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간 잔인한 테러 공격에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소식을 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바로 본인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번 일이 반유대주의에서 비롯된 끔찍한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사무실에서 경찰 관계자들과 협력해 세부 사항을 파악하고 있으며 정보를 입수하는 대로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건이 일어난 유대인 박물관은 FBI 워싱턴DC 사무소와 인접해 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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