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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미세먼지 덜 보내려나”…전기국가 되겠다는 중국, 청정에너지 키운다는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분석 청정 산업이 GDP 10% 차지 전기화·재생에너지 산업 견인

  • 문가영
  • 기사입력:2025.05.12 10:29:54
  • 최종수정:2025-05-12 18: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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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분석
청정 산업이 GDP 10% 차지
전기화·재생에너지 산업 견인
중국 CATL 본사.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AFP = 연합뉴스]
중국 CATL 본사.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AFP = 연합뉴스]

중국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선두주자로 부상하며 세계 최초로 최종 에너지 소비의 절반 이상을 전기로 활용하는 ‘전기 국가(electrostate)’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유럽과 미국의 전체 에너지 공급 중 전기 비중은 22% 수준에서 정체된 반면, 중국은 전기차·전기 기반 공정의 사용이 늘면서 이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중국은 화력 발전이 아닌 청정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생산을 늘리면서 클린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기업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8년이면 전체 전력의 50%를 수력·태양광·풍력·원자력 등 저탄소 에너지로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 10년 후인 2038년에는 태양광과 풍력의 총 발전용량이 처음으로 석탄화력 발전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발전 설비 용량 기준으로는 이미 저탄소 에너지가 화력발전을 따라잡았다.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월 기준 중국의 총 발전설비 중 55.4%가 수력, 풍력, 태양광, 원자력과 같은 청정에너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양광이 전체 발전 설비 용량의 24.83%를 차지해 청정에너지 중 가장 비중이 높았다. 그 외 풍력(15.22%), 수력(13.49%), 원자력(1.8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영국이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미국이 정보화혁명을 주도한 것처럼, 중국이 전기화와 재생에너지 중심의 기술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평가했다.

실제로 청정에너지 산업은 중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핀란드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A)에 따르면 중국의 청정에너지 산업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1250만 대에 이를 전망이며, 이는 2022년 대비 3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중국의 전기화 전략의 배경에는 수십 년에 걸친 전력망 확장 및 현대화 계획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2년 말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이후 에너지 주권 확보를 국가 핵심 과제로 삼았다. 당시 중국은 석유 등 주요 에너지원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었지만, 시 주석은 집권 2년차인 2014년 ‘에너지 혁명’을 공식 지시하며 탈탄소화와 전기화를 동시에 추진해왔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망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선에 최대 8000억 달러(약 1100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초고압 송전망(UHV)에 대한 투자가 이 같은 송전망 개선의 핵심이다. 중국은 이미 40개 이상의 UHV 송전망을 운영 중이며, 올해 약 1000억 위안(약 19조4000억원), 내년 약 1100억 위안(21조370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UHV를 통해 중국은 신장·간쑤 등 서부 사막 지역에서 생산된 태양광·풍력 전력을 남동부 공업지대로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켄 리우 애널리스트는 “전력망 투자는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 속도에 비례하지만, 중국은 전기화가 워낙 빠르게 진행돼 전체 설비투자의 10%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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