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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명물 된 ‘오겜’타고 날아오르는 넷플릭스[오찬종의 매일뉴욕]

  • 오찬종
  • 기사입력:2025.06.26 17:30:00
  • 최종수정:2025-06-28 14: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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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종의 매일뉴욕-다섯번 째 이야기

맨해튼의 오징어게임 체험존. 사진출처=고다미스트
맨해튼의 오징어게임 체험존. 사진출처=고다미스트

이번 주 뉴욕 맨해튼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매장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오징어 게임’ 팝업존이었습니다. 대망의 마지막 시즌 공개를 앞두고, 이를 직접 체험해보려는 관광객들로 팝업 매장은 연일 붐볐습니다.

팝업 매장은 뉴욕 맨해튼몰에 위치해 있으며, 맨해튼의 핵심 거리인 6번가와 33번가가 만나는 교차로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타임스스퀘어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도 매우 가까워, 말 그대로 뉴욕의 중심 중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오징어게임 체험존 예약 화면. 사진출처=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체험존 예약 화면. 사진출처=넷플릭스

입장료는 날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 기준, 가장 저렴한 기본 티켓은 평균 49달러 선입니다. 입장권과 전용 라운지 이용이 포함된 VIP 티켓은 75달러, 어느 날짜든 원하는 날에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Anytime VIP 티켓은 무려 99달러에 달합니다. 지난 시즌2 무렵 Anytime VIP 티켓 가격이 70달러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체험존의 인기가 한층 더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가격입니다.

맨해튼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직접 체험

체험존은 1시간 동안 <오징어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5개의 게임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입장권을 받고 들어서면 진짜 오징어 게임처럼 24명이 한 그룹이 되어 게임을 즐깁니다. 스테이지별로 각 참가자들이 손목에 찬 밴드를 통해 점수를 자동 계산한 뒤 최종 우승자를 선정합니다.

오징어게임 체험존의  유리 징검다리 게임 모습. 사진=오찬종 기자
오징어게임 체험존의 유리 징검다리 게임 모습. 사진=오찬종 기자

첫 번째 게임은 걸음 기억하기 (Memory Steps)입니다. 시즌1에 등장한 유리 징검다리 건너기에서 영감을 받은 게임입니다. 정확하게 패턴을 기억하지 못하면 빨간 등이 켜지며 페널티를 받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 게임인 구슬치기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시즌1의 달고나 게임과 합쳐진 게임입니다. 삼각형, 사각형, 우산 등 각자 선택한 문양 테두리 안에 더 많은 구술을 넣은 참가자가 승리하는 방식입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체험존. 사진=넷플릭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체험존. 사진=넷플릭스

다섯 가지 체험 공간 게임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시리즈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게임이었습니다. 실제 거대 로봇 영희가 게임을 진행하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죠. 카메라를 통해 움직임이 감지된 참가자들은 탈락자로 호명됐습니다.

美 뉴욕서 1화 첫 공개 반응은?
뉴욕 ‘파리 극장’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시사회. 사진 출처=넷플릭스
뉴욕 ‘파리 극장’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시사회. 사진 출처=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뉴욕 현장 프로모션은 시사회로 이어지며 정점을 찍었습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 프리미어 이벤트를 통해 글로벌 팬들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는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등 주요 배우진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뉴욕 브로드웨이를 상징하는 파리 극장(The Paris Theater)에서 ‘오징어 게임3’의 1화가 전세계 최초로 상영됐습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에 투자하는 이유
2022년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6관왕을 차지했다. 사진출처=넷플릭스
2022년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6관왕을 차지했다. 사진출처=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홍보에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는 이유는 앞선 전작이 가져다준 파급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1년 9월 공개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91일 만에 2억 650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단숨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작에 등극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영향력은 스크린을 넘어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었습니다. 시리즈 속 등장인물들이 착용한 초록색 운동복은 세계 각지에서 할로윈 코스튬으로 매진 열풍을 일으켰고, 콘텐츠에 등장한 반스의 클래식 슬립온 스니커즈 판매량은 무려 8000%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시리즈 속 밈과 주요 장면들이 바이럴을 일으키며 명장면 중 하나인 ‘무궁화 꽃이피었습니다’ 장면은 넷플릭스 틱톡에서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고, #squidgame 해시태그가 붙은 137만개의 틱톡 포스트들은12개월 만에 60억 뷰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공개된 시즌2 역시 공개 이후 시청 횟수가 1억6570만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 수 기록을 경신했죠.

관세전쟁도 못 막는 넷플릭스 질주는 계속될까
넷플릭스 최근 6개월 실적 그래프
넷플릭스 최근 6개월 실적 그래프

오징어게임 시즌2 등 굵직한 대작들의 흥행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105억4300만달러(약 14조9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6.61달러(약 9386원)로 집계됐습니다. 월가의 평균 예상치인 매출 105억1000만달러, 주당순이익 5.71달러를 훌쩍 뛰어넘었죠.

이 같은 호실적은 IT기술 기업인 넷플릭스를 마치 식·음료처럼 경기 경기 침체에도 버텨주는 방어주로 평가하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여행이나 극장 관람을 줄이고 집에서 고품질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광고 기반 신규 요금제의 도입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적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하반기 대작 콘텐츠에 대한 기대도 높습니다. 최근 신작 공개 행사 당일 넷플릭스의 주가는 사상 최고가인 1262.81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죠.

월가의 눈높이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피보탈리서치(Pivotal Research)는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크게 높인 1,600달러로 제시했고, 웰스파고(Wells Fargo)도 1,222달러에서 1,5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성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이 456억 원의 상금을 두고 펼치는 마지막 생존 게임이 어떤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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