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44% 득표율로 서수길 회장 당선,
출전수당 신설, 심판수당 인상
올 한해에도 국내외 당구계에는 빅 뉴스가 많았다. 특히 서서아는 13년만에 세계선수권서 우승하며 연말을 맞은 국내 당구계에 큰 선물을 안겼다. 캐롬에서는 조명우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였다. 올 초에는 대한당구연맹 ‘서수길호(號)’가 닻을 올리며 당구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11월 광주3쿠션월드컵은 대회운영에서 행사까지 그 동안의 3쿠션월드컵과는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반대로 포르투와 앤트워프에서는 부실한 운영으로 당구팬들을 실망시켰다. 2025년을 결산할 때 김현우 김도현 김건윤 등 10대 선수들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2007~2010년생인 이들은 한국당구의 신(新) 황금시대를 형성하며 당구판 지각변동의 진앙지가 되고 있다. 2025년 한해 당구팬을 설레게한 7대 당구뉴스를 선정했다. 네 번째는 대한당구연맹 ‘서수길호(號)’ 출범이다.
④당구인 기대안고 출범한 대한당구연맹 ‘서수길 호’…1년차부터 공약이행 ‘순조’
대한당구연맹은 올해 초 제3대 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2대 박보환 회장 임기 만료에 따른 것이다. 입후보자는 두 명이었다. 기호 1번 김기홍(전 문체부 차관보)과 기호 2번 서수길(당시 아프리카TV 대표)이었다.
김기홍 후보는 오랜 체육행정 경험으로 기대를 받았고, 서수길 후보는 기업인으로서 기대를 받았다. 선거결과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막상막하 판세로 표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투표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서수길 후보가 총 유효투표 154표 중 90표(득표율 58.44%)를 얻어 64표(41.55%)의 김기홍 후보를 26표차로 눌렀다. 역대 대한당구연맹 회장 선거 최다 득표이자, 최다 표차였다.
당구계에서는 기업인 서수길 후보가 내건 각종 공약이 실현 가능성에서 당구인들에게 먹혀 들었고, 변화에 대한 열망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서수길 당선인은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당구 환경을 만들겠다. 모든 세대가 화합하도록 소통과 협력하겠다. 그리고 당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담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인답게 서수길 신임 회장은 당선되자마자 현장을 중시하는 행보를 보였다. 임기(4년)가 시작되는 정기대의원총회를 광주광역시에서 개최, 많은 시도연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당구연맹의 주요 사업을 논의했다. 또한 1주일 뒤에는 천안에서 열린 ‘2025 당구시니어연맹 첫 정기평가전’에도 참석, 지원을 약속했다. 당구시니어연맹 김영택 운영위원장(충남당구연맹 회장)은 “대한당구연맹 회장이 당구시니어연맹 대회장에 참석한 건 무척 오랜만이다. 아울러 시니어연맹 지원을 말씀하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선거때 내건 공약 이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서 회장은 선거때 ▲대한당구연맹 재정지원 확대 ▲지자체 연계 당구대회 축제화 ▲대한당구연맹 주최 대회 상금규모 확대 ▲출전수당제 신설 ▲전국규모 대회 개최 확대 ▲동호인 대회 상금지원 ▲심판수당 인상 ▲국제단체 교류 연수기회 제공 ▲전국체전 종목확대 ▲당구용품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이 가운데 상당수 공약은 취임 1년차에 실현되며 높은 공약이행률을 보였다. SOOP이 대한당구연맹에 10억원을 지원했고, 전국당구대회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가미되며 점차 지역축제화했다. 종합당구대회 우승상금이 4배로 확대됐고, 출전수당제 신설과 심판수당 인상 등도 이뤄졌다. 또한 스누커, 잉글리시빌리어드 선수들의 국외교류도 활발해졌다.
위기관리도 돋보였다. 지난 5월 태백산배 전국3쿠션당구대회가 시상금의 ‘상품권 지급’ 논란으로 취소됐다. 시-도당구연맹이 결정한 사안이었다. 그러나 당구인들의 비판여론이 들끓었고 외국에 체류 중인 서수길 회장은 곧바로 대한당구연맹 사무처에 대안 마련을 지시했다. 서 회장 자신도 강원도 양구 군수와 접촉하는 등 적극 움직였고, 결국 태백산배 취소 12일만에 ‘대한당구연맹회장배’ 개최를 결정했다.
대한당구연맹 ‘서수길 호(號)’는 출발할 때부터 당구인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 취임 1년차 서 회장의 행보는 긍정적이다. 짧은 기간에 당구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은 확실하다. ‘서수길호’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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