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채현우가 생애 첫 국가대표 영광을 안았다. 그는 겸손한 마음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채현우는 지난달 28일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2(22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 28인 명단에 포함됐다. 생애 첫 국가대표팀 발탁 순간을 맞이해 “영광이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채현우는 2004년생 공격수다. 풍생중, 상지대, 포천시민축구단을 거쳐 지난해 안양에 입단했다. 공격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어린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안양의 기대주다. 유병훈 감독부터 팀 내 선수들이 입을 모아 채현우를 칭찬한 바 있다. 지난 2월 남해 전지훈련 기간 유병훈 감독은 “채현우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띈다. 한 단계 더 올라설 것이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당시 모따, 리영직, 김영찬도 채현우를 꼽았다. 모따는 “나이에 맞지 않게 자신감이 넘친다”라고 말했고, 리영직은 “팀에 잘 적응했다. 빠르게 팀을 안 떠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영찬은 “22세 이하 규정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채현우는 “제 커리어 첫 대표팀이다. 계속해서 기회를 준 유병훈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감독님께서 제가 대표팀에 가고 싶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셨다. 계속해서 믿고 기회를 주신 것 같다. U-22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발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팀 내 형들이 많이 축하해줬지만, 한편으로 ‘건방 떨지 말라’고 하시더라”며 장난스레 말했다. 채현우는 “그래도 형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줬고, 열심히 잘하라고 응원해 줬다”라며 기뻐했다.


채현우는 가장 만나보고 싶었던 선수로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꼽았다. 플레이 스타일과 갖고 있는 능력이 다르지만, 같은 위치에서 활약하는 1살 위 형의 모습을 닮고 싶은 모양이다. 채현우는 “그동안 경기 뛰는 모습을 챙겨봤다. 대전하나시티즌 시절부터 지금 뛰고 있는 스토크 시티까지 다 봤던 것 같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기회가 생겨 설렌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채현우는 이번 소집에서 출전 여부를 떠나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팀 내 왼발 공격수 많지 않다. 분명 저만의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으로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다. 첫 대표팀 발탁이고, 영광스러운 자리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돌아와 성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에서 제 100%를 쏟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다음은 이번 발탁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