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음식을 준비하다 손을 다쳐 수술까지 받았던 셰플러는 올해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달 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달 5일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하고 2주 뒤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과 이번 메모리얼 토너먼트까지 연이어 정상에 올라 한 달 동안 3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전체를 통틀어서도 12개 대회에서 9차례나 톱10에 들어 세계 1위 골퍼의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셰플러는 최종 라운드 '역전 불패' 기록도 이어갔다. 최근 9차례 연속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해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했다. 셰플러는 직전 대회였던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우승했던 그리핀에게 1타 차 리드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해 4타 차 우승에 성공했다. 그리핀은 16번홀에서 셰플러를 2타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17번홀(파4)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역전하는 데 실패했다.
셰플러는 타이거 우즈의 기록을 소환했다. 잭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서 연속 우승자가 나온 건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우즈 이후 셰플러가 처음이다. 또 셰플러는 2022년 피닉스 오픈에서 처음 우승하고 3년 만에 PGA 투어 통산 16승을 달성했는데, 이보다 세월이 덜 걸린 선수는 샘 스니드, 니클라우스, 우즈 단 세 명뿐이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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