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0회 US여자오픈에서 한국 골프팬들이 바라던 '신데렐라'는 탄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을 기대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해 US여자오픈에 나선 유현조가 가능성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2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 골프코스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유현조는 3오버파 75타를 쳤다. 합계 7오버파 295타를 적어낸 그는 공동 36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유현조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를 마무리한 뒤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이자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게 이번이 처음이다. 컷 통과라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셋째날과 최종일 오버파를 기록해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처음 출전하는 US여자오픈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든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KL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인 유현조는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까지 건너뛰며 샷과 퍼트감, 체력을 끌어올린 그의 선택은 적중했다.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 그린 적중률 등에서 대부분 상위권에 자리했고 LPGA 투어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 6위다. 나흘간 평균 267.9야드를 기록한 그는 LPGA 투어에서도 장타가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는 "확실히 롱아이언을 한국에서 경기할 때보다 많이 쳤다. 하지만 코스의 전장이 KLPGA 투어와 큰 차이가 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내가 갖고 있는 무기와 단점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현조가 앞으로 보완해야겠다고 느낀 부분은 퍼트다. 홀당 평균 퍼트 수 2개를 기록한 그는 이번 대회 본선에 진출한 선수 중 퍼트 부문 최하위에 자리했다. 유현조는 "퍼트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낀 한 주였다. 그린 위에서 실수를 많이 범한 만큼 당분간은 퍼트 연습에 시간을 투자하려고 한다. 퍼트 실력을 향상시켜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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