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W 킬(THW Kiel)이 극적인 결승 골로 함부르크(HSV Hamburg)를 제압하며 6연승을 이어갔다.
THW 킬은 지난 5월 31일(현지 시간) 독일 킬의 Wunderino-Arena Kiel에서 열린 2024/25 DAIKIN 남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경기에서 함부르크를 38-37로 꺾고 승점 48점을 기록, 4위를 유지했다. 반면 3연승을 마감한 함부르크는 14승 5무 13패(승점 33점)로 10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에릭 요한손(Eric Johansson)이었다. 종료 직전 3초를 남기고 날린 중거리 슛이 결승 골로 이어지며 THW 킬 팬들의 함성을 끌어냈다. 요한손은 경기 후 “이런 상황에서 결정하는 건 큰 선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찬사를 팀 주장 도마고이 두브냐크(Domagoj Duvnjak)로부터 들었다.

또 다른 수훈갑은 에밀 매드센(Emil Madsen). 그는 10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요한손은 9골로 뒤를 이었다. 벤체 임레(Bence Imre)와 패트릭 비엔첵(Patrick Wiencek)도 각각 4골씩을 보탰다. 골키퍼 안드레아스 볼프(Andreas Wolff)는 12세이브로 팀을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했다.
킬은 경기 초반부터 다소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고, 잇따른 세컨드 볼을 함부르크에게 내주며 주도권을 뺏겼다. 전반 중반엔 9-12까지 밀렸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15-18로 3점 뒤져 있었다. 그러나 볼프는 전반에만 10세이브를 기록하며 점수 차를 최소화했고, 매드센이 종료 직전 1골을 만회하며 16-18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초반에도 함부르크가 기세를 이어갔다. 40분경에는 모리츠 자우터(Moritz Sauter)가 공을 빼앗아 로빙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27-2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이때부터 홈 팬들의 열기가 살아났다. 볼프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토마스 므르크바(Tomas Mrkva)가 중요한 순간 슈팅을 막아냈고, 임레와 매드센의 연속 득점으로 25-27까지 따라붙었다.
매드센은 수차례 강력한 슈팅과 속공으로 흐름을 끌어오며 57분에 37-36을 만들었다. 이어진 함부르크의 마지막 공격에서는 아자트 발리울린(Azat Valiullin)이 골을 넣으며 37-37 동점이 되었고, 마지막 작전 시간 이후 펼쳐진 킬의 마지막 프리 드로 찬스에서 요한손의 중거리 슛이 골망을 흔들며 극적인 승리를 만들었다.
THW 킬의 필립 이차(Filip Jicha)는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체력적으로도 한계였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팬들의 응원이 우리를 마지막까지 버티게 했다”고 말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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