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라크 원정길에 오른다. 홍명보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홍명보호는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차전이 열리는 이라크로 향한다.
오는 6일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이라크와 9차전을 치른 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전(10차전)을 소화한다.

홍명보호는 이라크, 쿠웨이트를 포함한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과 함께 속한 B조 4승 4무(승점 16)로 선두를 기록 중이다. 2위 요르단(승점 13)과 3점, 3위 이라크(승점 12)와 4점 차다. 3차 예선 조 1~2위는 월드컵 본선으로 직행하고, 3~4위는 4차 예선으로 향한다.
이번 이라크 원정경기에서 무승부 이상만 거두면 된다. 3위 이라크와 4점 차를 유지하기 때문에 쿠웨이트전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2위 자리를 확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A대표팀은 지난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6일 경기에서 11회 연속 진출에 도전한다.
출국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3차 예선 막바지다. 2경기 남았다. 월드컵 본선행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다. 선수단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 유럽에서 막 돌아온 선수 등 대체로 선수단의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환경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틀 동안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각오했다.
이라크 원정 변수에 대해서는 더운 날씨를 꼽았다. 홍명보 감독은 “40도 이상 무더운 날씨가 될 것 같다”라며 “한국 날씨도 최근 더웠다. 그 부분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상대의 일방적인 응원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잘 해줄 것이다. 잘 인지하고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소속팀 토트넘에서 발부상을 입었다.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후반전 중반 교체 투입해 경기를 뛰었지만, 26일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는 결장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본인의 의지에 대해서는 앞서 이야기를 나눴다. 2경기를 치른다. 무리해서 출전시킬 계획은 없다. 현지 도착 후 출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강인, 황희찬의 경기력 또한 우려되는 부분이다. 두 선수는 최근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잦았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주까지 소속팀에서 충분히 훈련을 이어왔다. 몸 상태가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일찍 시즌을 마쳐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한 선수들이 있다. 두 선수의 경우 계속해서 강도 높은 훈련을 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이번 원정길에 전세기를 이용한다. 이라크는 2007년부터 여행금지국가로 분류돼 일반인의 입국을 제한 중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선수단의 피로도와 여러 변수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을 내렸다.
이날 26명 중 21명의 선수가 출국한다. 중동에서 활약 중인 권경원(전 코르파칸 클럽), 원두재(코르파칸 클럽), 조유민(샤르자), 박용우(알 아인)은 같은 날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일정을 소화한 이강인은 3일 마지막으로 합류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