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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희의 4골, ‘챔스 여왕’ 교리 아우디를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어

  • 김용필
  • 기사입력:2025.06.02 10:09:22
  • 최종수정:2025.06.02 1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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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자 핸드볼 최고의 무대에서 또 한 번 헝가리의 명가가 빛났다.

류은희가 4골을 터뜨린 교리 아우디(Györi Audi ETO KC, 헝가리)가 덴마크의 팀 에스비에르(Team Esbjerg)를 29-28로 제압하고 2024/25 EHF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지난 5월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MVM 돔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펼쳐진 치열한 파이널4 준결승전. 한 점 차로 갈린 승부의 승자는 교리 아우디였다.

사진 2024/25 EHF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교리 아우디 선수들이 응원해 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유럽핸드볼연맹
사진 2024/25 EHF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교리 아우디 선수들이 응원해 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유럽핸드볼연맹

교리 아우디는 이날 승리로 챔피언스리그 통산 8번째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년 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준결승전에서도 24-23으로 이겼던 교리 아우디는 이번에도 단 1골 차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강한 팀’이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하며 통산 7번째 우승 도전에 나선다.

한국 여자 핸드볼의 간판 류은희는 이날 4골을 기록하며 팀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상대 공격을 흔들었고, 팀이 흔들릴 뻔한 순간마다 중심을 잡아주었다.

특히 2~3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가던 후반 중반, 류은희의 득점은 흐름을 이어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교리 아우디의 공격을 이끈 것은 디오네 하우셔(Dione Housheer)였다. 7골을 터뜨린 하우셔는 에스비에르 수비진을 무력화시켰고, 에스텔 은제 민코(Estelle Nze Minko 5골)와 카리 브랏셋 달레(Kari Brattset Dale 4골)도 고르게 득점에 가세했다.

골키퍼 하타두 사코(Hatadou Sako)는 중요한 순간마다 슈퍼세이브를 기록하며, 5개의 결정적인 선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에스비에르의 헤니 레이스타드(Henny Reistad)는 7골을 터뜨리며 분전했다. 이로써 이번 시즌 총 146골을 기록한 그는 EHF FINAL4 시대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에스비에르는 경기 초반 낮은 슈팅 효율(전반 15분간 35% 이하)과 결정력 부족에 발목을 잡혔다.

경기 초반 양 팀 모두 수비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며 팽팽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교리는 수비 집중력을 앞세워 5-2 리드를 만들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반면 에스비에르는 슈팅 성공률이 35% 미만에 머무르며 좀처럼 흐름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교리의 연이은 실책을 틈타 에스비에르는 전반 막판 판 데어 헬름의 득점으로 14-14 동점을 만들며 반격에 성공했다. 전반은 결국 교리가 17-15로 근소하게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양 팀 골키퍼가 번갈아 선방을 기록하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고, 승부는 끝까지 예측 불허였다. 경기 종료 3분을 남긴 상황에서 하타두 사코의 결정적인 선방이 교리의 1점 차 리드를 지켜냈고, 결국 교리는 29-28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승리로 교리 아우디는 챔피언스리그 최초 9,000골 돌파 클럽이라는 대기록도 수립했다. 교리 아우디는 현재 9002골을 기록했다. 교리 아우디는 결승에서 오덴세(Odense Handbold 덴마크)와 맞붙어 우승을 노린다.

교리 아우디의 피벗 카리 브랏셋 달레는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수비에서 많이 고전했다. 내일 결승은 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상대가 누가 되든, 이기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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