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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화끈 세리머니 가족에게 우승 선물 줘 기뻐"

우승 인터뷰
드디어 묵은때를 벗긴 기분
시즌 초 퍼트 중요성 깨달아
샷과 퍼트 같은 비율로 훈련

  • 김지한
  • 기사입력:2025.06.01 17:31:35
  • 최종수정:2025.06.01 17: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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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정윤지는 "묵은때를 벗긴 기분"이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1일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정윤지는 우승자 인터뷰에서 가족들을 향한 고마움부터 진하게 남겼다.

정윤지는 "지난달에 어버이날도 있고 어머니 생신과 부모님 결혼기념일 등 가족 행사가 많았다. 그래서 '선물로 우승해줄게' 하고 어머니한테 얘기했는데 이번에 정말 선물로 보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우승 순간에 부모님과 외가 식구들이 모두 현장에서 함께했다. 우승상금(1억8000만원)도 많이 받았으니 가족들에게 선물 하나씩 전하면서 감사 인사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윤지는 앞서 방송 인터뷰에서 "우승이 없는 동안 힘들어하는 내 모습을 엄마와 언니가 바로 옆에서 바라보며 힘들어하는 걸 많이 봤다. 그 모습들이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해주고 응원해줬다. 미안하고 감사했다"면서 울컥하기도 했다.

평소 내향적인 성향이지만 정윤지는 우승 순간만큼에는 화끈한 세리머니를 보여 갤러리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정윤지는 "예전부터 우승을 하면 포효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마지막 퍼트를 넣고서 나 스스로 참았던 게 확 나와버리더라"며 당시 상황을 돌아보고 웃어 보였다.

2022년 E1 채리티 오픈 이후 3년여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한 정윤지는 "우승에서 가장 필요한 건 퍼트라는 걸 제대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동안 훈련 비중이 샷 80%, 퍼트 20%였다던 정윤지는 지난 3월 퍼트의 중요성을 깨닫고 샷과 퍼트를 동등한 비율로 맞춰 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퍼트를 할 때 머리가 많이 움직여 이 부분을 잡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노력한 게 이번 우승으로 보답받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두 시즌 우승이 없었지만 정윤지는 일관된 목표를 갖고 올 시즌을 보내는 중이었다.

정윤지는 "매년 잡은 목표에 1승이 있었다. 우승 없이도 상금 랭킹 상위권에 들다 보니 올해는 우승 욕심보다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는 게 좀 더 큰 목표였다. 그런데 우승이 찾아와 올해 목표를 벌써 이뤘다"고 말했다. 시즌 중반을 향하는 시점에 목표를 상향 조정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정윤지는 "완벽주의 탓에 그동안 나를 많이 괴롭혀왔다. 나 자신을 그만 괴롭히고 골프든 일상생활이든 하는 게 앞으로의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양평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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