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빅리그서 뛰기에는 부족, 우리와 계속 같이 있어야 해”…‘한화 슈퍼에이스’ 향한 류현진의 유쾌한 농담 [MK인터뷰]

  • 이한주
  • 기사입력:2025.05.31 07:40:00
  • 최종수정:2025-05-31 11:05:02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우리와 계속 같이 있어야 한다.”

류현진이 ‘슈퍼에이스’ 코디 폰세(이상 한화 이글스)를 향해 유쾌한 농담을 던졌다. 여기에는 오래 함께하고픈 마음이 담겨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이호준 감독의 NC 다이노스를 7-1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화는 33승 23패를 기록했다.

30일 창원 NC전이 끝나고 만난 류현진.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30일 창원 NC전이 끝나고 만난 류현진.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한화의 슈퍼에이스로 활약 중인 폰세. 사진=천정환 기자
한화의 슈퍼에이스로 활약 중인 폰세. 사진=천정환 기자

선발투수 류현진의 역투가 눈부셨다. 1회말 김주원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내줬지만, 이후 실점을 잘 억제하며 한화 승리에 앞장섰다.

최종 성적은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 총 91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41구)과 더불어 체인지업(19구), 커브(18구), 커터(13구) 등을 고루 구사해 NC 타선을 봉쇄했다. 팀이 4-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이후 한화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함에 따라 시즌 5승(2패)을 수확하는 기쁨도 누렸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이 최소한의 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잘 상대해줬다. 덕분에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류현진과 김경문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류현진과 김경문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류현진은 “역시 승리투수 되고 나서 인터뷰 하는게 제일 기분 좋은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앞서 말했듯이 초반에는 위기도 있었다. 1회말 선제 실점 했으며, 2회말 무사 1루에서는 김성욱에게 장타성 타구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공은 호수비를 펼친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류현진은 “(초반과 중반 경기 운영이) 달라진 것은 없었다. 1회말 권희동 선수가 방망이를 잘 냈다. (적시타를 친) 김주원 선수 같은 경우에 그런 공을 안타쳤으면 투수 입장에서는 인정해 줘야 한다. 저도 최고의 공이었다. 그 낮은 공을 안타로 만들었다. 김주원 선수를 칭찬해 줘야 한다”며 “(플로리얼의 호수비는) 너무 좋았다. 그런 슈퍼 캐치가 있으면 투수 입장에서 너무 힘이 난다. 집중력도 생기기 때문에 당연히 감사하다. 마운드 위에서도 고맙다 했다”고 이야기했다.

30일 창원 NC전에서 쾌투한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30일 창원 NC전에서 쾌투한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직전 두 경기였던 18일 대전 SSG랜더스전(3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과 24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3실점)에서는 다소 주춤했던 류현진이다.

이에 대해 그는 “제구도 그렇고 구속도 그렇고 오늘만큼 안 나왔다. 대량 실점한 경기도 있었는데, 그래서 오늘은 20살 때 마인드로 하기로 했다. 그때 신경현 선배 사인대로 던졌다. 오늘은 (포수) (최)재훈이게 사인 내면 절대 고개 안 흔들겠다 했다. 정말 하나도 안 흔들었다. 볼넷 2개 있었지만 재훈이가 좋은 리드 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두 눈을 반짝였다.

류현진을 비롯해 폰세(8승 평균자책점 1.94), 라이언 와이스(7승 2패 평균자책점 3.35), 문동주(5승 2패 평균자책점 3.68) 등으로 꾸려진 한화의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라 평가 받는다. 무엇보다 폰세, 와이스는 최근 연일 쾌투하며 상대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류현진은 “좋은 외국인 투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우리 한국 선발 투수들이 많이 쫓아가야 한다. 두 투수들에 비교했을 때 좀 더 분발해 줘야 한다. 두 선수들은 충분히 경쟁력 있다. (나를 비롯한) 3~5선발들이 조금 더 받쳐준다면 정말 대단한 선발진이 될 것 같다. 우리 3~5선발들이 힘내줘야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KBO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 중인 폰세. 사진=천정환 기자
현재 KBO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 중인 폰세. 사진=천정환 기자

특히 폰세는 지난 17일 대전 SS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탈삼진 18개를 솎아내며 류현진이 보유하고 있던 정규 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탈삼진(17개) 기록을 깨뜨렸다.

류현진은 ‘조금 섭섭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전혀 안 속상했다. 좋았다. 만약 다른 팀 선수라면 좀 그랬을 텐데 우리 팀 선수가 제가 보는 앞에서 깨 축하해줬다”며 “사실 요즘 시대에는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때처럼 120~130개 던질 수 있지 않다. 이닝 수도 비교했을 때 정말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쉽게 하더라.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날 옆에서 봤는데 공이 너무 좋더라”라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그는 ‘폰세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통할 것 같냐’는 질문에 “안된다”며 “우리와 계속 있어야 된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한화에서 저처럼 7년 정도 뛰고 갔으면 좋겠다”고 배시시 웃었다. 오래 함께하고픈 마음을 표현한 류현진의 유쾌한 농담이었다.

폰세와 포옹을 나누고 있는 류현진. 사진=김영구 기자
폰세와 포옹을 나누고 있는 류현진. 사진=김영구 기자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