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은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지 않는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사우디 명문 알 힐랄이 맨유 핵심 브루노 페르난데스(30·포르투갈)에게 제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다.
브루노는 노바라 FC, 우디네세 칼초, UC 삼프도리아(이상 이탈리아), 스포르팅 CP(포르투갈) 등을 거쳤다.

브루노는 2020년 2월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브루노는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브루노는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후반기 14경기에서 8골 7도움을 기록했다. 이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5경기에선 3골 1도움을 올렸다.

브루노는 매 경기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를 오갔다. 전방에서 공을 잡았을 땐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패스, 슈팅으로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브루노는 상대 압박을 뚫어내는 드리블 능력도 빼어났다.
브루노는 6개월 만에 맨유 공격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브루노는 기복도 없었다.
브루노는 2020-21시즌 리그 37경기에서 18골 12도움을 기록했다. 2021-22시즌엔 리그 36경기 10골 6도움, 2022-23시즌엔 37경기 8골 8도움, 2023-24시즌엔 35경기 10골 8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엔 리그 33경기에서 8골 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브루노는 맨유에서 2022-23시즌 EFL컵 우승, 2023-24시즌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엔 맨유의 UEL 결승 진출에 앞장서며 또 하나의 우승컵을 노린다. 브루노는 올 시즌 UEL 13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브루노는 지난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 중심을 잡고 있다.
브루노는 맨유를 향한 애정도 큰 선수다. 브루노는 지난해 여름 맨유와 2027년 6월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엔 1년 연장 계약 옵션도 포함됐다.
당시에도 천문학적인 자금을 앞세운 중동 구단들이 브루노를 노렸다. 하지만, 브루노는 흔들리지 않았다.
브루노는 맨유와의 재계약을 체결한 뒤 “모든 이가 맨유를 생각하는 나의 마음을 알고 있다”며 “나는 맨유에서 뛰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맨유 유니폼을 입는 것에 대한 책임감,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 맨유에서 뛰면 큰 열정과 헌신이 필요하다. 나는 맨유에서 특별한 순간들을 맞이하고 있다. 맨유에서 내 축구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내가 맨유와의 재계약을 체결한 이유”라고 했다.

최근엔 레알 마드리드도 브루노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레알이 브루노 영입에 약 9,000만 파운드(한화 약 1,675억 원)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브루노를 향한 이적설이 끊이지 않자 맨유 루벤 아모림 감독이 입을 열었다.
아모림 감독은 “브루노는 판매 대상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사우디 클럽을 비롯한 많은 구단이 브루노에게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구단과 브루노 모두 이적은 고려하지 않는다. 브루노는 앞으로도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뛸 것이다. 브루노는 맨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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