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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구장’ 발표하자 말 바꾼 창원시에 NC “도리도 중요해” 울산 경기 추진

  • 김원익
  • 기사입력:2025.05.10 17:00:00
  • 최종수정:2025.05.10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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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지만 논의 거쳐 결정하겠다. 울산시에 대한 도리도 중요하다.”

NC 다이노스가 창원특례시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우선 경기를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C 다이노스 구단은 10일 “창원시의 창원NC파크 재개장 일정에 대한 구단 입장을 안내 드린다”면서 최근 창원특례시의 창원 NC 파크 재개장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창원 NC 파크의 인명 피해 사고 여파로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됐고, 울산 문수야구장이 대체 홈구장으로 결정됐다. 그런 가운데 창원특례시가 5월 18일까지 창원 NC파크 재개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NC 다이노스 구단은 신중하게 해당 사안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창원 NC 파크의 인명 피해 사고 여파로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됐고, 울산 문수야구장이 대체 홈구장으로 결정됐다. 그런 가운데 창원특례시가 5월 18일까지 창원 NC파크 재개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NC 다이노스 구단은 신중하게 해당 사안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NC는 “5월 9일 창원시가 발표한 ‘창원NC파크 마산구장 재개장을 위한 시설물 정비 5월 18일까지 완료’ 자료와 관련해 구단의 입장을 안내드린다”면서 “먼저, 창원시의 대처 방안 발표에 감사드린다. 다만, 구단은 예정대로 5월 16일부터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NC는 8일 :“울산 문수야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창원NC파크의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선수단의 안정적인 경기력 유지와 KBO리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NC 구단은 “ 연휴 기간 동안 다양한 대체 경기장을 신중히 검토했으며, 연휴 직후 울산시와 협의를 진행했다”면서 “팬들의 접근성과 관람 편의성, 선수단의 안정적인 운영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최종적으로 울산 문수야구장을 선택하게 되었다. 특히 울산시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빠른 결정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9일 창원 NC 다이노스-LG 트윈스와의 2025 프로야구 KBO리그 경기 오후 5시 20분 경 3루 쪽 매점 벽에 고정돼 있던 알루미늄 ‘루버’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관중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는 머리를 다쳐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31일 끝내 숨을 거뒀다.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창원 NC파크의 경기는 모두 중단됐고, 긴급 점검 및 안전 조치 재확인 등을 비롯해 사고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NC 구단은 창원시, 창원시설관리공단과 합동대책반을 꾸려 긴급 안전 점검 등의 현안에 대해 수시로 논의해 왔다. 심리지원 상담소를 운영하기로 했으며, 루버 역시 전부 탈거했다.

울산 문수야구장. 사진=MK스포츠 DB
울산 문수야구장.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안전점검 검토 과정에서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NC는 임시 대체 홈구장을 물색해 왔다. 위치와 공간 등을 고려할 때 NC의 퓨처스 야구장인 마산야구장과 삼성과 롯데의 제2 야구장으로 활용됐던 포항야구장과 울산문수야구장 등이 유력 후보지로 검토됐다. 그리고 전향적으로 나선 울산문수야구장이 임시 홈구장으로 결정됐다.

그리고 NC가 이같은 내용을 8일 발표하자 불과 하루만인 9일 창원특례시가 긴급 입장문을 내놓았다. 창원시는 “창원NC파크 재개장을 위한 시설물 정비를 18일까지 마치겠다”면서 “18일 이후 NC 다이노스와 KBO가 협의하면 경기가 치러질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그간 창원NC파크 재개장에 대해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 못하고 시즌 내 재개장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창원시가 NC의 울산문수야구장 사용을 발표한 직후 곧바로 말을 바꾼 모양새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국토교통부에서 정밀 안전 진단을 추가로 요청하면서 해당 일정이 3~6개월 소요 된다면 현실적으로 올 시즌 내 창원 NC 파크 사용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NC 구단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하지만 NC가 울산문수야구장을 사용하는 방안을 내놓자 곧바로 국토부와 창원시, 창원시설관리공단 등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야구단 역시 창원시의 입장에 일단 선을 그었다. NC는 “창원시가 발표한 일정은 확정된 것이 아닌 정비 완료 목표 시점으로, 구단은 실제 구장 점검 등 완료 여부를 확인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향후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어 구단은 “NC 다이노스는 창원시의 정비 일정이 지연될 경우, 이로 인해 팬 여러분께 혼란과 더 큰 실망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임시 홈경기를 지원해주신 울산시에 대한 도리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16일부터 사흘간 울산문수야구장에서 KBO리그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추후 창원 NC파크로 복귀하는 상황도 마찬가지다. NC는 “구단은 실제 정비 상황을 면밀히 확인한 뒤 KBO 및 울산시와 협의하여 신중하게 향후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벌써 한달 하고도 열흘이 넘는 기간 홈구장을 잃고 떠도는 미아 신세가 된 NC 다이노스 야구단의 사정이나, 홈인 창원에서 경기를 보지 못하는 팬들의 아픔, 창원 NC파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NC 구단이 입은 엄청난 수준의 금전적 피해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구단에만 책임을 떠넘기기 바빴던 각 지자체들의 행정에 계속해서 혼선과 혼란만 빚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NC는 “팬 여러분의 양해와 지속적인 응원을 부탁드리며, 창원NC파크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창원시 및 창원시설공단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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