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일본 갔다가 큰일날수도 있다”…발칵 뒤집혔다는 온천, 세균이 무려

日 돗토리현 요도에 유메 온천서 기준치 680배 레지오넬라균 검출 확진 판정 3명...모두 입원 치료중

  • 신익수
  • 기사입력:2025.06.01 13:11:34
  • 최종수정:2025-06-01 13:38:23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日 돗토리현 요도에 유메 온천서
기준치 680배 레지오넬라균 검출
확진 판정 3명...모두 입원 치료중
일본 한 온천.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사진=픽사베이]
일본 한 온천.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사진=픽사베이]

‘7월 대지진 괴담’에 이어 이번에는 기준치 수백 배를 초과한 세균 검출로 일본 온천시설이 발칵 뒤집히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온천은 현재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달 31일 NHK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돗토리현 요나고시에 있는 ‘요도에 유메 온천’에서 레지오넬라균이 다량 검출돼 지난 13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온천은 요나고시가 소유하고 민간 업체인 ‘하쿠호’가 위탁 운영 중인 곳이다.

첫 감염 확인 사례는 지난 4월 26일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 당국은 수질 조사에 들어갔고, 지난 5월13일 레지오넬라균의 양성 반응이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날 두 번째 확진자까지 나오면서 감염 당국은 즉각 영업 중단을 지시한 상태다.

감염 당국은 수질 검사 결과 여탕의 거품탕에서 기준치의 62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실내 여탕에서는 150배, 남탕에서는 270배 수준의 수치가 각각 측정됐다. 이 온천을 이용한 후 레지오넬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3명이다. 이들은 모두 입원 치료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외에도 두통 ▲발열 ▲구토 ▲설사 등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신고가 총 47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감염과 연관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쿠호의 야스후쿠 쿠미코 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온천을 이용한 고객과 지역 주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인과관계가 밝혀질 경우 책임지고 보상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나 욕조수 등 물속에 존재한다. 특히 비말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된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에게는 치명적이다. 폐렴으로 발전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일본 레지오넬라균 파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 후쿠오카현의 전통 료칸에서도 기준치의 3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바 있다. 당시 해당 시설은 공용 온수를 연 2회만 교체하고 위생 점검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져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