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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40만원 전달합니다”…한국 아이들을 사랑했던 선생님, 하늘에서 보내는 선물

울산 염포초 8년째 ‘사라 디넬 장학금’ 영어 원어민 교사 근무하다 불의의 사고 유가족 10년간 매년 1천 달러 기부 약속 학생들 “따뜻한 마음 잊지 않고 나눌 것”

  • 서대현
  • 기사입력:2025.05.28 10:50:36
  • 최종수정:2025-05-28 10: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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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염포초 8년째 ‘사라 디넬 장학금’
영어 원어민 교사 근무하다 불의의 사고
유가족 10년간 매년 1천 달러 기부 약속
학생들 “따뜻한 마음 잊지 않고 나눌 것”
고 사라 디넬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글 <자료=울산시교육청>
고 사라 디넬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글 <자료=울산시교육청>

매년 5월 가정의 달이 되면 울산 북구 염포초등학교에서는 의미 있는 장학금 전달식이 열린다. 이 장학금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파란 눈의 미국인 선생님이 1만㎞나 떨어져 있는 대한민국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 보내는 ‘5월의 선물’이다.

올해도 지난 24일 염포초에서는 고(故) 사라 디넬 교사 유가족이 주는 장학금 전달식이 열려 학생 7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고인의 부모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고인은 2015년 8월부터 염포초에서 원어민 영어 교사로 일하다가 2016년 11월 교통사고를 당해 스물 네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부모는 학생들에 대한 딸의 사랑과 열정을 이어 주고 싶어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염포초에 2018년부터 매년 1000달러(약 140만원)씩 10년 동안 학교발전기금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이 약속은 매년 지켜져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염포초는 기부금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장학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인의 부모는 영어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에 영어 도서 295권도 기증했다. 염포초는 이를 기려 교내 도서관에 ‘사라 디넬 서가’를 마련해 고인의 뜻을 기리고 있다.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은 “사라 디넬 선생님과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제가 받은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나누겠다”고 전했다.

염포초 관계자는 “매년 4월이 되면 사라 선생님 아버지가 기부금을 보낸다”며 “고인이 남긴 사랑과 헌신이 해마다 학생들에게 소중한 배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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