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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몰랐는데 대체버스는 늦고...부산 출근길 시민 큰 불편

지하철 혼잡, 택시도 겨우 잡아 정류소에 파업 안내 부족 시민들 “대체버스 간격 길어 불편”

  • 박동민
  • 기사입력:2025.05.28 10:29:50
  • 최종수정:2025.05.28 10: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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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혼잡, 택시도 겨우 잡아
정류소에 파업 안내 부족
시민들 “대체버스 간격 길어 불편”

부산 시내버스 노사의 협상 결렬로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자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8일 오전 4시 20분 첫차를 시작으로 147개 노선의 2500여대 시내버스가 전면 운행을 중단했다. 기사들이 파업에 들어간 33개 시내버스 회사와 관련이 있는 8개 마을버스 회사 소속 69대도 이날 운행을 멈췄다. 이들 마을버스는 부산진구와 북구, 사하구에서 노선을 운영한다.

파업 사실을 알지 못하고 버스 정류소를 찾았다가 뒤늦게 알고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정류장에는 전광판이 설치된 곳이 많았지만, 오전 7시 20분이 넘어서야 파업 안내 문구가 흘러나왔다. 파업 안내문이 종이로 조그맣게 붙여져 있거나 없는 곳도 많았다.

28일 부산 시내버스가 파업에 돌입하자 버스 정류장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28일 부산 시내버스가 파업에 돌입하자 버스 정류장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정류장에는 시내버스 대신 부산시가 투입한 대체버스가 이따금 모습을 드러냈다. 관광버스나 20인승 유치원 버스 형태로 모습은 다양했지만 ‘대체노선’을 앞 유리창에 공통으로 붙인 채 운영 중이었다. 서면역에서 정차한 한 대체버스에서는 많은 승객이 한꺼번에 우르르 내렸다. 대체버스 간격이 너무 길어 불편을 겪었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택시 이용객이 늘면서 택시 승강장에는 기다리는 택시가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반면 지하철과 동해남부선에는 많은 시민이 몰렸다. 도시철도 서면역의 한 안내원은 “”평소보다 20~30%가량은 승객이 많은 것 같다“면서 ”경광봉과 확성기로 시민들에게 위험하니 너무 밀착하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부산 시내버스가 파업에 돌입하자 지하철에 사람들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다. [연합뉴스]
28일 부산 시내버스가 파업에 돌입하자 지하철에 사람들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다. [연합뉴스]

부산 시내버스가 멈춘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2019년에는 첫차 등 일부 운행에 차질을 빚었지만, 출근길 혼란이 빚어지기 전 협상을 마무리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4시부터 부산노동위원회에서 10시간이 넘는 마라톤 조정 회의를 열었지만 이날 오전 2시 20분 최종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조정결렬에도 버스조합으로 자리를 옮겨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시는 교통 대책을 시행하고 나섰다. 46개 임시노선에 200여대 전세버스를 투입해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행하며, 도시철도와 경전철도 출퇴근 시간을 1시간씩 연장하고 평일 기준 50회를 증편 운행한다. 택시는 파업 기간 운휴 차량을 최대한 줄여 승객 운송을 늘리고, 버스 정류소를 택시승강장으로 개방했다. 승용차 요일제와 가로변 버스전용 차로도 한시적으로 해제해 승용차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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