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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리면 돈 드려요”…스포츠 역베팅 사기, 피해액 47억→120억 폭증

  • 류영상
  • 기사입력:2025.05.27 14:48:11
  • 최종수정:2025.05.27 14: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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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스포츠 역베팅 투자사기 사건 피해금액과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27일 제주경찰청은 사기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투자자를 끌어모은 모집책 60대 A씨 등 2명을 추가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스포츠 베팅 플랫폼인 ‘○○볼’ 사이트를 통해 스포츠 역베팅 투자에 참여하면 원금 보장과 함께 수익을 나눠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돈을 가로챈 혐의다. 일명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다.

역베팅은 스포츠 경기결과를 맞히지 못하면 적게는 투자금의 0.4%에서 많게는 1%까지 배당금을 받는 구조다.

예를 들어 축구리그 경기라고 하면 0대0에서 3대3까지 총 16가지 베팅 경우의 수 중 하나를 선택해 못 맞히면 배당금을 받는 방식이다.

이들 사기범은 고가의 외제차량을 경품으로 내세워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주변 사람을 모집해 투자금을 넣어야만 베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아 전국 단위로 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사건으로 440여 건의 고소·진정이 접수됐으며 피해규모는 120여억원으로 늘었다.

지난달 말까지 고소·진정 186건, 피해규모 47억원을 훨씬 뛰어넘는다. 이 중 제주지역 피해자가 절반가량이며 나머지는 서울과 천안, 대전 등 피해자다.

이들 조직은 천안,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에 센터를 차려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모집한 투자자를 관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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