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34층)가 지난달 15일 8억원에 신고가로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4월에도 같은 금액으로 전세 계약이 체결됐는데, 동일한 역대 최고 금액으로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동탄역 롯데캐슬은 2021년 준공된 940가구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로 동탄역과 직결돼 있다. 동탄역은 GTX-A노선과 SRT가 통과해 단지 주민은 비나 눈이 내릴 때에도 이를 맞지 않고 곧장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GTX-A노선을 이용하면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20분이면 도달 가능하다. 화성시 한 공인중개사는 "GTX-A노선이 개통하며 열차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동탄역 롯데캐슬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6·27 대출 규제 이후인 지난달 7일에도 16억2500만원에 전용 84㎡(26층)의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작년 8월 체결된 신고가 거래(16억6000만원)와 비슷하다.
GTX 노선의 최고 수혜지로 꼽히는 청량리역 인근 랜드마크 단지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전셋값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용 84㎡(20층) 전세 계약이 최고가인 9억6800만원에 지난달 체결됐다. 청량리역은 향후 GTX-B·C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러한 교통 호재에 힘입어 앞선 동탄역 롯데캐슬과 마찬가지로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모양새다. 이 단지 전용 84㎡(25층)는 18억2000만원, 전용 102㎡(26층)는 21억9000만원에 모두 신고가로 지난달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한동안 공사비 문제로 착공이 지지부진하던 GTX-B노선 사업이 속도를 낼 기미를 보이며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GTX-B노선 사업을 주관하는 대우건설은 지난 1일 전자공시를 통해 GTX-B노선 공사 수주 소식을 알렸다. 다만 GTX-C노선이 여전히 공사비 문제로 착공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평가된다. 시행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물가 급등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과 관련해 수익형 민자사업(BTO)을 대상으로 총 사업비의 최대 4.4%까지 반영 가능한 '물가 특례' 적용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국토부는 해당 사업이 물가 특례 적용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GTX는 향후 주택 가격 판도를 바꿀 변수로 평가받지만 역 인근 단지들이 모두 같은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인근 주택 공급과 주거 수요, 기반 시설 확충 등도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GTX-A노선이 개통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역 인근 랜드마크 단지들의 전셋값은 앞선 코로나19 사태 당시 가격을 회복하지 못했다. 킨텍스역 초역세권 단지인 한화포레나킨텍스 전용 84㎡(28층)는 지난달 5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2021년 당시 최고가(8억원)와 비교해 약 27% 낮은 수준이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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