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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곳 아닙니다”…유권자 눈길 사로잡은 이색 투표소

  • 이가람
  • 기사입력:2025.06.03 10:41:56
  • 최종수정:2025-06-03 1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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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결혼식장에 마련된 구로5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결혼식장에 마련된 구로5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본투표가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이색적인 투표소가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피자집 ‘고래한입피자’는 이날 새벽부터 줄이 늘어섰다. 북가좌2동 제5투표소가 됐기 때문이다. 영업용 테이블과 의자가 빠지고 기표소가 설치됐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 카페 ‘승룡이네 루디아’는 성내2동 제3투표소로 지정됐다. 이 카페는 건물주가 강동구청이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소재 레슬링장도 남천2동 제3투표소로 바뀌었다. 원래 검도장이었던 장소가 주인이 바뀌면서 레슬링장이 됐다. 영업주는 투표소 위치가 바뀌면 어르신들이 헷갈릴 수 있다는 공무원의 설명에 선뜻 장소를 내줬다.

캠핑장(전북 순창군 구림면 제2투표소 등), 웨딩홀(경북 포항시 남구 상대동 제1투표소 등), 태권도장(경기 안산시 단원구 와동 제8투표소 등), 기아차 대리점(서울 광진구 능동 제3투표소 등)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때도 새마을금고, 씨름장, 게이트볼장, 태권도장, 아파트 주차장 등에서 투표할 수 있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한 자동차 판매소에 마련된 주안5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한 자동차 판매소에 마련된 주안5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통상적으로 투표소는 공직선거법 제147조에 의거해 투표구 내 학교나 동사무소, 주민회관 등 공공장소에 마련된다. 하지만 마땅한 공공장소가 없는 경우 민간시설에 투표소가 설치되기도 한다. 올해도 체육시설, 웨딩홀, 전시관 등 다양한 장소가 본투표소로 활용됐다.

대부분 노약자와 장애인 등 사회약자들의 접근이 편리하고, 우천과 무더위 등 날씨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공간이다. 건물주나 영업주가 민간 투표소 운영에 동의할 경우 선관위로부터 소정의 사례금이나 임차료를 받을 수 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치러진다.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거주지의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가능하다. 투표소 위치는 가정으로 발송된 투표안내문이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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