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아내와 딸, 사위, 손자들까지 모두 나와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 대비 가족들의 서사를 강조한 모습이다. 최근 유시민 작가가 설난영 여사의 고졸 학력을 비하한 것을 두고 "제 아내가 고등학교밖에 안 나와서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는데 저는 제 아내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능력 없는 아빠, 부족한 남편인 저를 보살펴준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아내는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사용한 것이 하나도 없다"며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사용 논란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사회복지사인 딸 동주 씨를 소개하면서는 "어르신들을 도와드리며 착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 딸은 한 번도 불법 도박을 하거나 인터넷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한 적이 없다"며 이 후보의 장남 동호 씨의 불법 도박, 여성 비하 사건을 지적했다.
찬조연설에 나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만약 민주당이 범죄혐의 없는 사람을 후보로 냈다면, 법을 뜯어고치고 사법부를 탄압하는 일이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안 왔을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는 신념에 따라 가식 없이 살아왔고 권력을 탐하지 않고 서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일을 제대로 해온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연설은 하지 않고 함께 연단에 서서 김 후보의 손을 치켜들었다. 앞서 부산역 유세에서 김 후보는 12·3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사과하고, 3일 투표로 괴물독재 탄생을 막아달라고 했다.
김 후보는 "있어선 안 될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며 "저와 국민의힘은 깊이 반성하며 국민의 뜻과 염원을 받들어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자신에게 몰아달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되지만,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고 말했다.
박근혜·이명박 등 전직 대통령들도 김 후보에 대한 막바지 지원 유세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범어사를 방문한 뒤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 진주 중앙시장 등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차례로 찾았다.
[안정훈 기자 / 김형주 기자 /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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