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어선 안될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면서 "저와 국민의힘은 깊이 반성하며 국민의 뜻과 염원을 받들어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자신에게 몰아달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해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되지만,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현장에서 큰절을 올린 뒤 "당내 민주주의, 당과 대통령의 수평적 관계, 대통령의 당무 불개입, 당과 정부의 건강한 관계 등 과감한 당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30일부터 '34만5600초 논스톱 외박 유세'를 진행 중인 김 후보는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에 도착하는 '국토 종단' 유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오전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기자들 앞에서 "(4·3사건은) 민족적 비극이고 건국의 비극이다. 대한민국이 이 아픔을 다 치유한 뒤에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하는 희생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4년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4·3사건을 "명백한 남로당(남조선노동당) 폭동"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날도 자신의 '가족 서사'를 강조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가족 리스크를 부각했다. 김 후보는 제주 동문시장 유세에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주인공 '관식'이 입었던 빨간 운동복을 입고 등장했다. 김 후보는 최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설난영 여사의 고졸 학력을 비하한 것을 두고 "제 아내가 고등학교밖에 안 나와서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는데 저는 제 아내를 존경한다. 능력 없는 아빠, 부족한 남편인 저를 보살펴준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사회복지사인 딸 동주 씨를 소개하면서는 "제 딸은 한번도 불법 도박을 하거나 인터넷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한 적이 없다"며 이재명 후보의 장남 동호 씨의 불법 도박, 여성 비하 사건을 지적했다.
박근혜·이명박 등 전직 대통령들도 김 후보에 대한 막바지 지원 유세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범어사를 방문한 뒤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 진주 중앙시장 등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차례로 찾았다.
[김형주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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