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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계기 사고 순간 CCTV 보니…방향 틀던 중 돌연 ‘확’ 꺾여 10초 만에

  • 류영상
  • 기사입력:2025.05.30 15:36:54
  • 최종수정:2025.05.30 15: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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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북 포항시 동해면 해군 P-3 초계기 추락 현장에서 군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30일 경북 포항시 동해면 해군 P-3 초계기 추락 현장에서 군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해군이 지난 29일 포항에서 비행훈련 중 추락한 해상초계기 P-3CK의 사고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군은 30일 유족의 동의를 얻어 1분 20초 분량의 해군 포항기지 내 CCTV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사고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한 이후부터 추락하기 직전까지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사고기는 활주로에서 정상적으로 이륙해 천천히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던 중 불과 10여초 만에 갑작스럽게 땅으로 곤두박질치듯 추락했다.

또 다른 각도에서 찍힌 영상에서 사고기는 우선회를 위해 기체를 오른쪽으로 숙이다가 어느 순간 우측 날개가 지면을 향할 만큼 완전히 몸통이 꺾기더니, 조종석이 바닥을 향한 채로 자유낙하를 하듯 뱅글뱅글 돌면서 떨어졌다.

CCTV 영상을 본 군 관계자는 “사고기가 오른쪽으로 선회하는 중 기체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추진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기 엔진 계통에서 기계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초계기 사고 당시 모습. [사진 = 해군 제공 CCTV 캡처]
초계기 사고 당시 모습. [사진 = 해군 제공 CCTV 캡처]

한편 사고기에 탑승했다가 숨진 승무원 4명은 1계급 추서했다.

또 정조종사 박진우 중령(진급된 계급), 부조종사 이태훈 소령, 전술사 윤동규 상사, 전술사 강신원 상사 등은 보통전공사상 심사위원회를 거쳐 순직으로 결정했다.

당시 사고기는 아파트 등 민가와 그리 멀지 않은 야산에 추락해 탑승 승무원 외 민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군 관계자는 “조종사들은 기체를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며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조종사들이 기수를 민가가 없는 방향으로 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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