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인적피해 없어…승무원 생존 미지수

해군 소속 P-3C 해상초계기가 훈련을 위해 경상북도 포항기지에서 이륙했다가 기지 근처에 추락하는 사고가 29일 발생했다.
이날 해군은 “오늘(29일) 13시 43분쯤 훈련차 포항기지를 이륙한 해군 해상초계기가 원인 미상의 사유로 기지 인근에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민간 인적 피해는 없으며, 탑승 승무원 4명의 생존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최성혁 참모차장을 주관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꾸려 사고원인 등을 확인에 나섰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도 같은 날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387-1에서 군용 비행기 추락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살펴보면 사고기는 기지에서 이륙한 이후 비정상적으로 하강했다. 기체가 추락한 지점에서는 산불이 일어나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P-3C 해상초계기.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5/29/news-p.v1.20250529.ee8318ea709b4f95a56799b39a272883_P1.jpg)
이번에 사고가 난 P-3C 해상초계기는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한 4발 터보프롭 기종이다. 1960년대 초부터 초기형인 P-3A가 생산됐으며, 해군은 성능이 개량된 P-3C를 총 16대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1995년에 P-3C형 8기가 우선 도입됐고, 이후 미군이 예비전력으로 보유 중이던 P-3B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완전 개조한 P-3CK 8대가 추가로 들어왔다.
‘잠수함 킬러’로 잘 알려진 해상 초계기는 주로 △대잠수함전 △해상감시·정찰 △대함전 △해상 재난 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해당 기종은 소노부이(Sonobuoy·음향탐지부표)와 자기 이상 탐지기(MAD)를 통해 적 잠수함을 탐지해 공격하는 것을 주 임무로 한다. 또 전자광학·적외선 센서와 레이더, 전자전 장비 등 다양한 감시정찰 장비를 갖췄다. P-3C 해상초계기는 어뢰나 폭뢰, 폭탄과 미사일 등을 탑재해 잠수함과 해상 표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군은 그동안 한정된 수량의 P-3C 해상초계기를 통해 동·서·남해를 감시정찰해 기체에 대한 혹사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해군은 지난해 최신 초계기인 P-8A 해상초계기 6대를 추가로 도입하기도 했다.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는 P-3C 기종을 100대 이상 보유하고 있다.
해군은 P-3C 도입 10년 차(2005년)와 20년 차이던 2015년 각각 ‘무사고 10년’과 ‘무사고 20년’을 달성했다고 알린 바 있다. 그러나 30년 차가 되는 올해에 추락 사고가 일어나 무사고 기록이 끊어졌다.
한편 군에서는 올해 들어 각 군에서 군용기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전반적인 군 기강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사고에 앞서 지난 3월에는 한미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 참여한 KF-16 2대가 경기도 포천 민가 지역에 MK-82 항공탄 8발을 잘못 투하해 민가와 차량이 파손되고 민간인과 군인 수십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공군 원주기지 소속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강원도 평창군 상공에서 야간 모의사격 훈련 도중 기관총 2정과 탄약 500발, 빈 연료통 2개를 떨어뜨리는 사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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