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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여성 신체’ 발언 논란에…선방위 “심사대상 아니다”

  • 이상현
  • 기사입력:2025.05.28 18:00:33
  • 최종수정:2025.05.28 18: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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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산책 나온 직장인 유권자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산책 나온 직장인 유권자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가 ‘여성 신체’와 관련해 원색적 표현을 인용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발언에 대해 제재 여부를 논의했으나, 채택되지는 않았다.

28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대선 선거일 전 마지막 선방위 회의에서 정미정 위원은 “이 후보의 발언이 상당히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방송사 주관 토론회였다면 최고 수준의 법정 제재까지 가능한 정도”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은 “시청자 반발이 매우 크고 여러 단체에서 고발 등이 이뤄지고 있는데, 방송사가 아닌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토론회다 보니 방송사를 대상으로 하는 선방위 제재 대상으로 볼 수 있을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균태 위원장은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선거 관련 방송 내용을 심의하는 곳이지, 방송사와 전혀 관련이 없는 후보자 개인 발언이어서 안건으로 상정해 올릴 사안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형근 위원 또한 “선거법상 공식 토론회고 생방송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방송사가 해당 발언을 즉각적으로 제지한다거나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던 중 한 시민으로부터 전날 TV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 표현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항의받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던 중 한 시민으로부터 전날 TV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 표현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항의받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서울 마포구 MBC 상암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서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다면 이건 여성혐오에 해당합니까”라고 질문한 바 있다.

이는 과거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특정 연예인을 대상으로 성희롱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의혹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지난 2021년 제기한 것이지만, 사실관계가 입증된 것은 없다.

이 후보의 발언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가운데 그는 이날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산책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편할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선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그 발언 원본을 본 분들은 알겠지만, (제가) 순화해 표현한 것이고 더 어떻게 순화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제 입장에서는 그런 언행이 만약 사실이라면 충분히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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