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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에 ‘미스 가락시장’ 발언 죄송”…아내에게 혼났다는 김문수

  • 이상규
  • 기사입력:2025.05.21 14:09:02
  • 최종수정:2025-05-21 14: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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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의원과 공식 선거운동 첫날 가락시장을 찾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출처 = 공동취재단]
배현진 의원과 공식 선거운동 첫날 가락시장을 찾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출처 = 공동취재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가락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배현진 의원을 향해 ‘미스 가락시장’이라고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 후보는 2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MBN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가락시장이 너무 힘들다고 해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한말인데 제 발언이 잘못돼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딸 하나밖에 없다는 김 후보는 “여성을 누구보다도 존중하고 여성의 권리·권익이 향상돼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양성이 평등하고 어느 성이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 평등하고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게 성평등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미스 가락시장’ 발언 이후 부인인 설난영 여사에게 혼났다는 보도에 대해 그는 웃으며 “아내에게 항상(혼난다)”며 “(아내는)가장 아프게 지적을 많이 한다. 집에 가면 늘 아내가 지적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설 여사는 지난 19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등에서 김 후보의 ‘미스 가락시장’ 발언과 관련 “한소리 했다. (미스코리아, 미스 가락)이런건 우리 젊은 세대들이 아주 싫어한다. 절대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2일 가락시장 2관 지하 1층에 있는 청과물 상회들을 돌며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시장대통령·민생대통령·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상인 대표들과 순댓국으로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 후보가 “장사는 좀 어떠냐”고 묻자, 관계자는 “최악”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이때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김 후보는 “시장에도 홍보대사가 한 분 계시면 홍보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보니 여러 지역을 다녀도 나는 안 보고 배현진 의원만 많이 본다”며 “총연합 홍보대사로 배현진 의원이 약속 좀 해주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에 지역구 의원인 배 의원이 “아 예 저야 시키시면”이라고 답하자 김 후보는 “그럼 오늘 배현진 의원이 가락시장 상인 총연합회 홍보대사님으로 (임명된 것)”이라며 박수로 추대했다. 또 “배현진 의원을 ‘미스 가락시장’으로 뽑아서 가락시장 홍보대사 임명장도 줘야겠다”며 웃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권위적이고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발언이라는 논란이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이 시대에 여성 국회의원한테 미스 어쩌고 하는 인식이라니 참담하다”, “여성에 대한 의식 자체가 너무 낮다”, “의견이나 조율 따윈 없이 죄다 떠넘기고 임명하면 끝인가 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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