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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계속 ‘아이돌’로 불리고파”...‘30대’ 엔플라잉의 바람

  • 이다겸
  • 기사입력:2025.06.02 15:04:04
  • 최종수정:2025.06.02 1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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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백기를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온 엔플라잉. 사진lFNC엔터테인먼트
군백기를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온 엔플라잉. 사진lFNC엔터테인먼트

그룹 엔플라잉이 약 2년 만에 완전체로 대중 앞에 섰다. 멤버들의 군백기로 그간 2인 체제로 활동해온 이들은 정규 2집 ‘에버래스팅(Everlasting)’을 통해 새로운 시작에 나선다.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은 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정규 2집 ‘에버래스팅’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유회승은 “군백기 기간 동안 저희끼리는 자주 만났지만, 엔플라잉이라는 이름으로는 2명이서 활동을 하니까 빈자리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컴백을 앞두고 그 시간을 함께 기다려준 팬들, 고생한 멤버들의 마음이 합쳐지면서 벅찬 감정이 들었다”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10주년을 맞은 소감도 들어볼 수 있었다. “사실 작년부터 10주년을 기다려왔다”라고 운을 뗀 유회승은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힘들기도 했는데, 막상 데뷔 기념일에 팬들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만나니까 너무 행복하더라. 그래서 ‘이런 순간이 지속된다면 조금 더 힘들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김재현, 서동성, 차훈은 군백기 동안 팀을 지켜준 형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진lFNC엔터테인먼트
김재현, 서동성, 차훈은 군백기 동안 팀을 지켜준 형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진lFNC엔터테인먼트

엔플라잉은 새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9~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한 단독 콘서트 ‘엔콘4 : 풀 서클(&CON4 : FULL CIRCLE)’를 통해 완전체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김재현은 “군 입대 전에 이승협, 유회승이 ‘걱정하지 마라, 돌아오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겠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믿어 의심치 않고 돌아왔더니 더 큰 공연장에서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또 두 사람이 너무 좋은 곡들을 준비해 놔서 너무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이에 서동성은 “사실 저희가 없는 동안 형 두 명이서 힘든 부분이 있었을 것 아니냐. 그런데 군대에 있는 동안 저희에게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전역을 하고 나니까 ‘와줘서 고맙다’라고 한 마디 하더라. 이번 앨범도 다 준비된 상태에서 ‘너희가 와서 채워주기를 기다렸다’라는 느낌을 받아서 감동 받았다”라고 부연했다.

엔플라잉은 정규 2집에 자신들만의 색을 입히고자 했다고 밝혔다. 사진lFNC엔터테인먼트
엔플라잉은 정규 2집에 자신들만의 색을 입히고자 했다고 밝혔다. 사진lFNC엔터테인먼트

지난달 28일 발매된 ‘에버래스팅’은 10주년을 맞은 엔플라잉의 새로운 여정의 시작점이 되는 앨범이다. ‘영원함’, ‘변치 않는’이라는 뜻을 지닌 앨범명처럼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영원의 순간을 간직하고 변치 않겠다는 낭만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김재현은 엔플라잉표 낭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 자체가 낭만인 것 같다”며너 “무대 위에 섰을 때 밴드가 가지고 있는 낭만이 있고, 사석에서 저희끼리 노는 모습에도 낭만이 있다. 멤버들을 보면서 청춘들의 순수한 낭만을 느끼고, 저도 거기에 몸담고 있는 것이 행복하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정규 앨범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총 12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리더 이승협이 전곡 작사·작곡을 주도했다. 그간 후배 가수들의 곡 작업에도 적극 참여해왔던 이승협은 ‘에버래스팅’에서 10곡의 자작곡을 선보였다. 또 유회승이 ‘뫼비우스’ 작곡과 ‘로그(LOG)’ 작사에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엔플라잉 색을 좀 더 입히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어요. 페스티벌, 라이브 위주의 스케줄을 많이 하다 보니까, 오히려 음원 속 정제된 소리를 제가 안 듣게 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라이브 할 때처럼 톤을 잡아볼까’ 생각을 했죠. 그래서 깔끔한 느낌 보다는 생동감 넘치는 믹싱을 하려고 했어요.”(이승협)

타이틀곡 ‘만년설(Everlasting)’은 브릿팝을 연상시키는 인트로의 어쿠스틱 피아노와 마칭 드럼, 기타 솔로가 돋보이는 노래다. 리더 이승협이 직접 곡 작업에 참여했으며, 가사를 통해 ‘항상 네 마음에 변함없는 나로 살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유회승은 ‘만년설’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를 묻자 “이승협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서로 말을 안 해도 ‘이게 타이틀이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면서 “‘만년설’을 통해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10주년을 맞은 엔플라잉이 앞으로 어떤 자세로 음악을 할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눈을 빛냈다.

계속해서 ‘아이돌 밴드’로 불리고 싶다는 엔플라잉. 사진lFNC엔터테인먼트
계속해서 ‘아이돌 밴드’로 불리고 싶다는 엔플라잉. 사진lFNC엔터테인먼트

밴드 음악이 ‘대세’가 아니었던 2015년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밴드로 데뷔해 어느덧 10주년을 맞은 엔플라잉. 이들은 여전히 ‘아이돌 밴드’라는 수식어가 좋다고 했다.

이승협은 “며칠 전에 라이브 무대에 올라갔는데, MC 분이 저희를 ‘아이돌 밴드’라고 소개하더라.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그런 수식어를 지키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김재현은 “멤버 전원이 30살이 넘었는데 아이돌이라고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아이돌이 우상이라는 뜻이지 않나. 누군가가 제 드럼 연주를 보고 드럼에 입문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멤버들이 생각하는 10년 뒤 엔플라잉의 모습은 어떨까.

이승협은 “음악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저희는 그때그때 느끼는 것을 작업하기 때문에, 그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바뀌지 않는 것은 그 때도 지금처럼 진심을 담은 음악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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