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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잠실·잠수교 모여라…하이브, 온 곳이 무대인 K팝 선두주자 [MK초점]

하이브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 여의도→잠실 일대 ‘BTS 페스타’ 진행 세븐틴, 반포 세빛섬 일대 데뷔 10주년 행사...잠수교서 K팝 최초 공연 수십만 관객 동원할 수 있는 팬덤 보유 입증 국내 비롯 해외 팬 집결하며 서울시 관광 유치에도 도움

  • 지승훈
  • 기사입력:2025.05.30 08:28:00
  • 최종수정:2025-05-29 23: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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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 여의도→잠실 일대 ‘BTS 페스타’ 진행
세븐틴, 반포 세빛섬 일대 데뷔 10주년 행사...잠수교서 K팝 최초 공연
수십만 관객 동원할 수 있는 팬덤 보유 입증
국내 비롯 해외 팬 집결하며 서울시 관광 유치에도 도움
세빛섬에서는 세븐틴의 데뷔 10주년 팝업 행사가 열렸다. 사진ㅣ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세빛섬에서는 세븐틴의 데뷔 10주년 팝업 행사가 열렸다. 사진ㅣ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공연장에 구애받지 않는 K팝이 됐다.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울려퍼진 K팝으로 하여금 그 영향력을 알게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 기념일에 맞춰 진행한 여의도 BTS 페스타(2023년), 종합운동장 BTS 페스타(2024) 행사에 이어 같은 하이브 소속의 후배 그룹이 그 바통을 이어받으며 K팝 파워를 과시했다.

그룹 세븐틴은 지난 25일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세빛섬(야외 포함) 일대에서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대형 오프라인 이벤트 ‘비-데이 파티’를 개최했다. 더 나아가 옆 반포대교 1층에 위치한 잠수교에서 무대를 가졌다. 잠수교 사상 첫 공연이자 K팝 아티스트로서는 세븐틴이 첫 주자가 됐다.

일반적으로 차량 통행과 보행자들만 지나다니던 공간에 약 6천여 개의 좌석이 깔리며 순식간에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행사 덕분이라고 해야할까, 탓이라고 해야할까. K팝과 세븐틴에 관심이 있지 않았던 일반 시민들은 자연스레 아이돌 공연 무대를 접할 수 있었다.

세븐틴이 잠수교에서 K팝 아티스트  최초 무대를 꾸몄으며 공연에 약 6천여 좌석이 말련됐다. 사진ㅣ지승훈 기자
세븐틴이 잠수교에서 K팝 아티스트 최초 무대를 꾸몄으며 공연에 약 6천여 좌석이 말련됐다. 사진ㅣ지승훈 기자

반포동에 거주한다는 정 모씨는 이날도 어김없이 가족들과 산책을 나왔다가 잠수교가 통제된 것을 보고 당황환 모습을 보였다. 정 씨는 “날씨가 좋아서 산책하러 나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1차 놀랐고, 잠수교가 통제됐다는 사실에 2차 놀랐다”며 이곳에서 공연이 열린다는 말에 3차 충격을 받았다.

정 씨는 “여기서 노래를 한다고요?”라며 “가수가 누구인진 모르지만 K팝 영향력이 크다는 걸 이렇게 실감하게 되는 거 같다”라고 감탄했다.

일각에선 통행 통제에 따른 불편함을 드러내며 “누굴 위한 공연인가, 누굴 위한 통제인가”라고 지적이 나오기도.

행사 주최 측은 소속사 하이브는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서초구 등 공공 행정기관와 협의를 통해 정식 절차를 밟으며 무대를 완성했다. 행정기관 입장에서도 이번 사안을 두고 시민들에게 건넬 수 있는 색다른 행사의 묘미를 선사하고자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BTS 페스타’가 지난해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렸다. 사진ㅣ스타투데이DB
‘BTS 페스타’가 지난해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렸다. 사진ㅣ스타투데이DB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번 잠수교 공연에 대해 “이례적이다. 일반 공연장도 아닌 한강대교에서 K팝 공연이 열리는 건 사상 최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대형 행사들이 서울 곳곳에서 펼쳐왔다. 그 시작을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 하이브 소속 주력 그룹들이 선도해오고 있다는 건 그들의 영향력를 증명하는 자리로도 볼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이렇듯 대중문화 중에서도 글로벌 인기를 선도하고 있는 K팝 파워를 하이브가 몸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해당 행사들에는 국내는 물론 수많은 나라의 팬들이 참여하며 한국을 방문하게 하는 기회를 갖게 했다.

이는 국가적 관광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1637만 명으로 전년 대비 48.4% 증가했다.

이번 세븐틴 행사에는 사흘간 총 10만여 명의 팬들이 집결됐다. 언론 기사 혹은 유튜브 등을 통해서만 익히 알려졌던 K팝의 위용이 입증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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