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 품은 음악 영화, 맑고 청초한 선율로 가득한 풋풋한 청춘 로맨스가 6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조영준 감독은 2일 오후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태양의 노래’(감독 조영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원작이 나온지 20여년이 지났다. 그동안 사람들의 감수성도 변했고 유행도 변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리메이크에 앞서 세대와 상관없이 불변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코드는 그대로 유지했다. 남녀의 순수한 사랑이라는 코어를 잊지 않고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며 “음악 영화를 만드는 게 이렇게 어렵다는 걸 이 작품으로 처음 알았다. 주인공이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과정에서 성장을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매 시퀀스에 맞는 노래가 필요했다. 주제에 부합하는 곡을 만들기 위해 이찬혁 음악 감독과 1년간 사전 작업을 이어갔다. 영화 속에 나온 노래보다 5배 더 많이 만들었다”며 “정지소가 캐스팅 된 이후 배우에 맞게 편곡을 하고 영화 완성을 위해 후보정 등 많은 과정이 필요했다. 음악 영화를 만들기까지 1년 반 정도 걸렸다”고 했다.

코이즈미 노리히로 감독의 일본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는 한밤중에만 데이트할 수 있는 미솔(정지소)과 민준(차학연)이 음악을 통해 서로 사랑에 빠지며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 나가는 뮤직 로맨스. 지난 달 16일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뒤, 현지 관객들의 극찬을 받으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정지소는 “모태 솔로로서 멜로 연기가 상당히 어려웠지만 차학연의 리드로 예쁜 장면이 많았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차학연 오빠가 워낙 편안하게 대해줘 자연스레 몰입할 수 있고 있고 그 덕에 예쁜 장면들도 완성했다. 진심으로 고마웠고, 든든했다”고 신뢰를 보였다.
또한 “많은 영화들이 리메이크되지만, 배우가 다른 만큼 각자의 매력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태양의 노래’에는 K팝과 20대 청춘의 매력이 녹여진 게 원작과의 강력한 차별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빼어난 가창력을 대중에게 선보인 바,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곡을 직접 가창했다. 정지소는 “처음 노래를 듣고 좋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찍으면서 녹음을 같이 했는데, 이찬혁 음악감독님께서 디테일한 주문을 해주셨다. 그러다 보니 미솔의 매력이 더 커졌다.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첫 스크린 데뷔하게 된 차학연은 “일주일 전까지 너무 떨려서 밥도 못 먹고 전전긍긍했다”고 솔직하게 운을 뗐다.
그는 “나는 내 연기를 마주할 때마다 부족하다고 느끼고 후회가 남더라. 그래도 이번 ‘태양의 노래’는 위로 받았다고 생각이 든다. 캐릭터의 대사로 많은 힘을 받았다. 앞으로도 더 많이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상대 배우 정지소가 “모태 솔로로서 멜로 연기가 상당히 어려웠지만 차학연의 리드로 예쁜 장면이 많았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말에는 “식상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정지소를 따라가니 예쁜 그림이 나온 것 같다. 정지소가 연기한 역할이 덤덤히 아픔을 드러내지 않나. 그래서 내가 연기한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정지소는 “20대 청춘의 감성이 많이 묻어난 영화다. 처음 ‘태양의 노래’ 속 OST를 들었을 때도 좋았지만 영화 촬영을 하면서 동시 녹음을 하는 과정도 특별했다”고 회상했고, 차학연도 “캐릭터가 던지는 대사가 나를 향한 응원인 것 같고 청춘들을 위한 이야기인 것 같았다. 그런 부분을 재미있게 봐줬으면 좋겠다. 이찬혁 음악감독의 노래가 마치 대사 같았다.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해서 노래가 많이 와닿았다. 대사를 하듯 노래를 불러달라는 디렉션도 있었다. 잘 전해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태양의 노래’에는 배우 정지소, 차학연, 정웅인, 진경, 권한솔, 조영준 감독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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