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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 안재홍 “관객 반응 터진 유아인과 키스신, 어땠냐고요?”[인터뷰]

“로망 강형철 감독님과의 호흡 영광…오랜 꿈 이뤄” “첫 히어로물 설레…박지성 선수 오마주”

  • 한현정
  • 기사입력:2025.05.29 15:56:45
  • 최종수정:2025-05-30 10: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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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 강형철 감독님과의 호흡 영광…오랜 꿈 이뤄”
“첫 히어로물 설레…박지성 선수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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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재홍이 박지성 전 축구선수를 오마주한 히어로 지성으로 복귀한다. 러블리 짠내 폭발 캐릭터로 열연한 ‘하이파이브’를 통해서다.

안재홍은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 인터뷰에서 “내가 연기한 ‘지성’은 실제로 박지성 선수를 오마주한 캐릭터”라고 운을 뗐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안재홍은 극 중 폐를 이식받은 뒤 바람을 다루는 초능력이 생긴 박지성 역을 연기했다.

그는 “박지성 선수 현역 시절 별명이 ‘두개의 심장’도 있었지만, ‘산소 탱크’ ‘세 개의 폐’라는 별명도 있었다. 영화 속 지성의 폐활량 초능력 설정 역시 이 부분에서 온 것”이라며 “박지성 선수를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하이파이브’ 재밌는 영화니까 한 번 보셨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어 그는 “지성의 초능력이 특히 좋았다”면서 “실제 강풍기랑 호흡했기 때문에, 저는 진짜 초능력을 쓰는 줄 알고 촬영했다. 야구르트 포를 쏠 때도 어느 순간부터는 진짜 날렸다. 진짜 날린 후에 CG가 입혀지는 것도 있다. 닭날개를 발골해 내는 것도 진짜 했다”고 비하인드도 전했다.

“초능력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 섬세하게 설정했어요. 어느 압력으로 쏴야 할지 다 다르게요. 다 이유가 있었던 액션이었어요. 리코더도 바람을 강력하게 쏠 수 있다가 아니고, 무협영화처럼 트레이닝하는 장면이라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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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에서 액션 클라이맥스가 있다면, 드라마 클라이맥스는 안재홍과 유아인과의 키스신이다.

안재홍은 작품 안에서 내내 대립각을 세우던 유아인과 극적 키스신을, 아니 인공호흡신을 선보인다.

“그저 대본에 충실하면서 촬영했다”는 그는 “캐릭터의 입장에서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지성이란 캐릭터가 영화 안에서 대놓고 이기적인 인물이지 않나. 누군가에게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캐릭터인데, 하이파이브 팀원들을 만나서 처음으로 이타심을 갖게 된다. 간절하게 (유아인을) 구하고 싶은 마음보단 ‘이게 뭐지?’ 하는 표정으로 연기했다. 그래서 더 재밌게 나온 것 같고, 팀이 하나로 뭉치게 된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아인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대본을 기반으로 한 테이크만에 빠르게 갔고, 기동 그 자체로 바라봤다. 하이파이브 팀원들끼리 서로가 잘 융화가 되어서 인물이 가진 감정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관객 분들에게도 저희 영화가 여러 캐릭터들의 향연처럼 느껴졌으면 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반응 역시 해당신이란다. 그는 “(특별)시사회 때 재밌는 반응이 많았다. 관객 분들이 특히 그 신을 보면서 소리를 지르시고 박수도 치시더라”라며 “감독님이 일부러 예상치 못하게 엇박으로 인공호흡신을 넣어주셔서 반응이 더 뜨거웠던 것 같다. 그렇게까지 함성이 터져 나올 줄 몰랐다”고 미소 지었다.

사실 ‘하이파이브’는 크랭크업 후 후반작업 중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개봉까지 4년 정도가 걸렸다. 물론 유아인의 마약 파문 만으로 공개가 미뤄진 건 아니다. 강형철 감독이 후반작업에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은 게 주요 이유로 알려졌다.

안재홍은 “후반작업에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작품이었어서 저 또한 그 기다림에 조급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감이 더 컸다”면서 “초능력물은 처음이라 어떻게 구현될지, 어떤 톤앤매너로 나올지, 모든 게 궁금했다. 좋은 마음만 늘 품고 있으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사실 강형철 감독님과 인연이 깊다면 깊다. 꼭 이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15년 전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제가 주연한 작품이 코미디 부문 희극지왕 섹션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당시 해당 부문 심사위원이 강형철 감독님이셨다. ‘써니’가 개봉해 매일 신기록을 세우며 열기가 대단했는데 그런 작품의 감독님이시니 얼마나 멋져 보였겠나. 그 이후로도 제가 독립영화할 때면 먼저 저를 언급 해주시고 홍보도 해주셨다.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키우는 애다’ 이런 농담도 해주셨다”고 고마웠던 마음을 전했다.

그는 “감독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단 로망이 어릴 때부터 늘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번 ‘하이파이브’란 작품으로 바라왔던 시간을 맞이한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너무 영광스럽다”며 “시나리오 제안을 주시며 해주신 말이 뭉클했다. ‘재홍아 너에게 이 작품을 같이 하자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아’ 였는데, 그 말이 신나고 뭉클했다. 15년 정도 전부터 저를 알아주시고 끝내 작품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뜨거웠던 순간”이라고 깊은 애정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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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에서 주오남 이후 “이번에도 은퇴작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의 열연을 보여주고 있는 그다.

안재홍은 “이번엔 복귀작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재미있는 영화로 다시 찾아뵙고 인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설레고, 벅차오르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작품이 전체 예매율 1위 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끝으로 자신 만의 맛깔스러운 측은한 캐릭터 표현들에 대해 “완전히 외톨이이고, 사회적으로 나서지 않는 면모들을 가진 인물이지만 완전히 다른 장르의 다른 인물이다.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 모습도 사랑스럽게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이파이브’라는 작품은 완전히 엔터테이닝한 작품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적인 오락영화로 연기했다. 재미있고 웃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관객들도 적당히 톤업이 돼 마음껏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하이파이브’는 5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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