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규리가 ‘블랙리스트 배우’ 언급에 속상함을 토로했다.
김규리는 29일 오전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신명’ 제작발표회에서 “영부인 전문 배우인가 싶다. 벌써 두 번째”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 작품을 내가 하게 되면 ‘다 내려놔야겠다’는 생각했다. ‘마음을 비우고 나를 내려놓고 ’신명‘의 윤지희를 담아봐야겠다’ 싶었다. 영화 촬영하는 내내 신명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잠을 자는데 악몽을 꿨다. 꿈을 잘 꾸지 않는데, 제가 꿨던 악몽은 기괴했다. 그 꿈이 너무 묘하기도 하고 그 공포감을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공포 영화나 이야기를 좋아하는 제가 이렇게까지 무서워하는 거라면 관객분들이 재밌어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출연 결심 이유를 밝혔다.
이날 정천수 프로듀서는 직접 배우들을 인터뷰한 가운데 영화에 대한 이야기 중 “이 영화는 특히 섭외가 관건이었다. 좌파 배우만 모아놨다더라. 김규리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배우였다”고 말했다.
김규리는 이에 고개를 숙이며 “저 좀 놔주세요. 언제까지 목줄을 잡고 그렇게 하실 건가요. 이런 질문은 정말 불편합니다”라며 “저한테 질문할 게 그것뿐인가요. 벌써 몇 년이 지난 일입니다”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신명’은 주술의 세계에 빠진 윤지희(김규리)가 성형과 신분 세탁을 거쳐 대한민국의 최고 권력에 접근하는 과정을 담은 오컬트 스릴러물. 무속과 샤머니즘, 검찰 권력, 일본 극우 세력과의 밀착, 계엄령 위기, 언론의 진실 추적 등 현실 정치의 민감한 이슈를 오컬트적 상상력과 함께 더해졌다.
오는 6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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