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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뉴욕타임스와 연간 2500만 달러 AI 콘텐츠 계약

AI 훈련에 뉴욕타임스 기사 사용 전통 언론과 첫 대형 라이선스 계약 알렉사 등에 요약·인용 형태 서비스

  • 원호섭
  • 기사입력:2025.07.31 12:50:54
  • 최종수정:2025.07.31 12: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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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훈련에 뉴욕타임스 기사 사용
전통 언론과 첫 대형 라이선스 계약
알렉사 등에 요약·인용 형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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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기사를 인공지능(AI) 모델 훈련 등에 사용하는 대가로 연간 2000~2500만 달러(약 276억348억 원)를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두 회사가 다년간의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액수는 뉴욕타임스 2024년 전체 매출의 약 1% 수준이며, 계약금은 현금으로 지급된다고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아마존이 언론사와 맺은 첫 AI 관련 협약이자, 뉴욕타임스 입장에서도 AI 기업과 체결한 첫 정식 라이선스다. 양사는 지난 5월 계약 체결 사실을 공개했지만, 세부 액수는 당시 밝혀지지 않았다.

아마존은 이번 협약을 통해 뉴욕타임스의 기사 콘텐츠뿐 아니라 요리·레시피 플랫폼 ‘NYT 쿠킹’,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 등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자사 AI 모델을 훈련하고, 음성비서 ‘알렉사’ 등 제품과 서비스에서 뉴욕타임스 콘텐츠의 요약 및 짧은 발췌문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AI 챗봇의 확산은 뉴스 소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용자들은 이제 검색창 대신 챗봇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으며, 그 과정에서 AI가 훈련용 데이터로 활용하는 뉴스 콘텐츠의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언론사 웹사이트 방문자 수와 광고 수익은 감소하고, 콘텐츠 자체의 시장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무단 사용에 대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진행 중이며, 뉴스코프 산하 자회사들 역시 AI 검색엔진 퍼플렉시티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반면 오픈AI는 뉴스코프와 5년간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악셀 슈프링어와도 최소 3000만 달러 규모의 3년 계약을 체결하는 등 뉴스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계약에 대해 “AI 기업과 언론사가 뉴스 콘텐츠의 가치를 어떻게 매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창”이라며 “온라인 정보 소비 방식의 격변 속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과 공정한 보상 체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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