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 기술 수출을 추진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우디에서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주차 플랫폼 솔루션 공급자로 나선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25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 서부에 있는 유적지 디리야의 디리야개발청에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제리 인제릴로 디리야컴퍼니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우디의 도시개발계획 '디리야 프로젝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솔루션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디리야 프로젝트는 '네옴 프로젝트'처럼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도시개발계획 중 하나다. 총사업비 630억달러(약 86조원)가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우선 디리야 내 주차장 인프라스트럭처를 운영하고 이용객의 주차 예약과 결제를 관리하는 통합 솔루션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나아가 2030년 준공 예정인 디리야 용지에서 일부 구역 주차 공간을 대상으로 기술실증(PoC)을 진행한 후 그 결과에 따라 협의를 거쳐 디리야 전체의 주차 솔루션 제공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디리야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디리야에는 차량 6만대 이상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실증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그만큼의 수출 규모 확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하·실내 공간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기술을 갖추고 있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무협약에는 주차 솔루션 외에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는 추가적인 협의 가능성도 담겨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공동 개발 등에서 협력을 진행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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