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추행을 인정했던 나상현씨밴드 보컬 나상현(30)이 돌연 입장을 번복해 의문을 안겼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상현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폭로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작성자는 “술자리에서 옆자리 여자 술 취한 척 허벅지 만지고 여자가 취했으면 손을 그대로 두고, 안 취해서 뭐라고 하면 깜짝 놀라면서 실수했다고 한다”고 주장하며 “당한 것, 들은 것 종합해서 적는다. 특정될까 봐 두루뭉술하다. 죄송하다. 사석이라 증빙이 없다”고 적었다.
논란이 일자, 나상현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올리고 의혹을 인정했다.
그는 “과거 음주 후 구체적인 정황들이 잘 기억나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자에게 상처를 드리게 됐다”면서 “그 당시 사과를 직접 전해드리지 못해 더욱 죄송한 마음이다. 늦게나마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 늦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지금이라도 개인적인 사과를 드리고 싶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약 3,4년 전 음주 상태에서의 언행을 지적 받고 크게 반성한 뒤 주변인들의 도움도 받으며 꾸준히 문제를 개선하려 노력했다. 앞으로도 이와 관련해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깊이 반성하고 노력하겠으나 다시 한 번 불쾌감을 겪으신 당사자 분께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 여파로 나상현씨밴드 활동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나상현은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이던 SBS 라디오 ‘웬디의 영스트리트’에서 하차했고, 지난 5월 30일과 6월 1일 진행된 제17회 서울재즈페스티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울러 오는 8월 예정된 국내 최대 록페스티벌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도 불참을 공식화했다.

이 가운데, 소속사 재뉴어리가 2일 돌연 입장을 번복했다.
소속사 측은 “아티스트는 해당 정보가 공개된 직후 사실 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의적 책임을 전제로 한 입장문을 게재했다”면서 “아티스트와 상황을 면밀히 돌아보고 확인한 바, 해당 게시글에 언급된 행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나상현의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가 언급했던 시점은, 음주량이 늘어난 시기에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개선해 온 기간을 설명한 것이었다. 해당 표현이 사건을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는 점은 입장문 게재 이후에야 인지하게 됐다. 충분한 설명 없이 마음을 전하고자 했던 시도가 사실관계를 오인하게 하고,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나상현 측의 해명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누리꾼들은 “도의적 차원에서 하지도 않은 일을 사과 했다고?”, “이제 와서 아니라는 거냐”, “수습하려는 걸로 밖에 안 보인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애초에 아무 증거 없었지 않나”, “누구 말이 맞는 거냐”, “믿고 말고는 본인의 선택”이라며 사건을 중립적으로 봐야한다는 누리꾼들도 일부 존재한다.
소속사 측이 “법률대리인을 선임하여 대응 체계를 마련 중에 있다”고 밝힌 가운데, 성추행 의혹의 진실이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나상현씨밴드는 드럼 강현웅, 보컬 나상현, 베이스 백승렬로 구성된 3인조 인디 밴드다. 멤버들 모두 서울대학교 출신으로 각종 페스티벌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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