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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플랜2’ 정종연 PD “감 죽을 나이…출연자 비판 내게 해달라” [인터뷰]

‘데블스플랜2’ 정종연 PD 종영 인터뷰 ‘더 지니어스’ 시리즈 이은 차기작…혹평 다수 ‘데블스플랜’ 시즌3 계획 無

  • 지승훈
  • 기사입력:2025.05.27 14:12:34
  • 최종수정:2025-05-27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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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플랜2’ 정종연 PD 종영 인터뷰
‘더 지니어스’ 시리즈 이은 차기작…혹평 다수
‘데블스플랜’ 시즌3 계획 無
‘데블스플랜2’ 연출자인 정종연 PD. 사진ㅣ넷플릭스
‘데블스플랜2’ 연출자인 정종연 PD. 사진ㅣ넷플릭스

“감 죽어가는 나이는 맞아요. 성장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출연자 향한 비판은 저한테 해주시길 바랍니다.”

‘더 지니어스’에 이어‘ ’데블스플랜‘으로 두뇌 서바이벌 예능 1인자로 거듭난 정종연 PD가 한 발 물러선 입장을 취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 데스룸(약칭 데블스플랜2) 종영 기념 프로그램 연출자인 정종연 PD(49)와 최종 우승자 정현규(27)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데블스플랜2’는 지난 2023년 공개된 ‘데블스플랜’의 후속 시즌으로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지난 20일 공개된 12회(최종회)에서 정현규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프로그램은 마니아층과 더불어 대중의 시선을 끌며 순조롭게 시작했다. 그러나 출연자의 우승 과정에서 다수 연합과 개인 간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실망감을 샀다.

특히 최종 우승자 정현규는 “산수 할 줄 알아?”, “너랑 안 할 거야” 등의 발언을 내뱉으며 상대를 낮잡는 듯한 태도로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 그는 출연자 윤소희, 규현과 연합을 이루며 서바이벌 프로그램답지 못한 행동으로 비판을 샀다.

앞서 정 PD는 ‘미스터리 수사단’, ‘여고추리반’, ‘대탈출’, ‘더 지니어스’ 등을 통해 자신만의 장르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며 ‘감이 죽은 PD’라는 오명을 안기도.

먼저 정 PD는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두 개의 동으로 나뉘어 해당 그룹 간 대결이 큰 주제였다. 그러나 생활동 대결 시스템이 없다 보니까 서바이벌다운 서사가 부족했다. 특히 감옥동 매치가 주는 내용에 따라서 생활동이 관심을 못받은 거 같다”고 프로그램을 되돌아봤다.

이어 “감이 죽어가는 나이이긴 하다. 매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성장할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고 이번 시즌이 공부가 많이 된 건 사실”이라며 “피드백에 잘 귀기울여 듣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현규의 문제 발언인 ‘산수가 될 줄 알아?’에 대해 “편집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그로 인해 타 출연자의 게임에 영향을 미쳣고 맥락을 봤을 때 정현규가 할 수 있는 말이긴 했다. 그러나 상대에게 뼈아픈 말이기도 했다”라며 “정현규의 이미지에 안좋겠다고 해서 편집하면 상대 출연자의 서사 맥락이 삭제되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호적인 딜레마가 존재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정현규도 “악마의 편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 출연자와 시청자들로 하여금 불쾌함, 상처가 될 수 있는지를 간과했던 거 같다”며 “스스로 책임을 알고 더 성장하고 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블스플랜2’ 연출자인 정종연 PD. 사진ㅣ넷플릭스
‘데블스플랜2’ 연출자인 정종연 PD. 사진ㅣ넷플릭스

이번 시즌 플레이어로는 알파고와 대결에서 승리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둑의 전설 이세돌, 넷플릭스 ‘엄브렐러 아카데미’, ‘성난 사람들’의 배우 저스틴 H. 민,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 아나운서이자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 시험을 패스한 강지영, 과학고를 조기 졸업한 카이스트 출신 배우 윤소희, 프로 포커 플레이어이자 음악프로듀서 세븐하이, 미스코리아 진 출신 대학생 이승현, 멘사 코리아 아이큐 측정 최대치 156을 받은 서울대 출신 인플루언서 정현규, 카이스트 출신 모델 최현준, 8년차 가수 츄 등이 출연했다.

그 중에서도 이세돌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이세돌은 타 출연진의 연합으로 인해 방송 중반부 일찍이 탈락했다.

정 PD는 “출연이 흔치 않은 분이라 중요한 출연자는 맞았다. 하지만 다른 출연진도 중요한 건 마찬가지다. 이세돌이라는 특별 출연자라고 해서 또 다른 혜택을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전했다.

방송이 종료된 지 일주일이 지남에도 화제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 PD는 시즌3에 대한 계획에 대해선 조심스러워했다. “당장은 다른 걸 준비하고 있어서요..”

‘데블스플랜2’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높은 반응을 얻었다. 프로그램은 공개 1주 만에 17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9위에 올랐다. 여기에 공개 직후 대한민국은 물론 홍콩, 싱가포르, 대만, 태국, 모로코 등 전 세계 6개국 톱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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